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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똑같기 그지없다

  • 작성자 부사령관이반
  • 작성일 2024-12-04
  • 조회수 288

여기 강원도에서 저기 전라도까지

온 한반도에 보리밭이 펼쳐졌다

울퉁불퉁 푸석푸석 털난 못생긴 보리

멍청하디 멍청한 보리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보리들은 참 다양하게도 생겼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게 못생겼다

그런데 속알맹이는 까슬까슬 딱딱한 것이

모든 보리는 다 똑같기 그지없다


길을 비켜라, 털보숭이 귀리야

땅에 숨은 감자야

당당하고 똑같은 보리들이

한반도에서 행진한다


저리 꺼져라, 뚱뚱한 옥수수야

맛 없는 시금치야

똑같기 그지없는 보리들이

이 밭을 점령하리라


이 땅에 유일한 식물

더러운 보리들아

너네들은 정말이지

다 똑같기 그지없다

부사령관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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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사령관이반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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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리윤

    안녕하세요, 김리윤입니다. 부사령관이반 님의 <다 똑같기 그지없다> 잘 읽었습니다. 보리라는 소재도, 이 소재를 다루고 대하는 시의 태도도 무척 독특하고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다 똑같기 그지없다'는 문장은 그 자체로도 다소 직접적인 주제문처럼 느껴지는데, 이 문장이 여러 번 반복되고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이 문장을 시 안에서 변주한다거나, 조금 더 은유적으로 수정해 보셔도 좋겠고 최소한 제목은 새로운 것으로 붙여 주시면 훨씬 좋을 듯해요.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응원합니다 :)

    • 2025-01-06 03:47:12
    김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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