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축제는 끝나지 않고
- 작성자 눈금실린더
- 작성일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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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2
- 조회수 710
너는 정원을 가꾸는 일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물방울이 갈라질 때마다 조각나듯이 피어나는 꽃들
그것을 사랑하는 너를 사랑하는 나의 눈 속에서
잎사귀는 시들고 있다
발등 위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가끔 발목을 잘라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마음이 무엇으로 바뀌어야 네가 나를 심고 기를지 알 수 없었다
정원 끝에 놓인 너의 집과 창가는 어두웠고
망가진 스피커에서는
익숙한 목소리가 내일의 일기예보를 중얼거리고 있는데
- 여행을 가고 싶어.
시야를 감싸는 장미의 노란 색감이 지겹다는 듯
너는 웃었다
될 수 있다면 멀리
아주 멀리 닿게끔
이 곳을 떠나고 싶은 모든 마음은 외면에 가까운 걸까
그런 게 사실이라면 나는 조금 슬플 것 같아
입을 가리고 울 것만 같았다
머리가 어지러워, 나는 너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내일의 날씨처럼 반복되고
- 잘 있어.
안개처럼 뒤덮힌 장미가 머리를 감싼다
너는 가시를 밟지 않고
*
나는 아직도 여기서만 숨을 쉴 수 있는데
*
익숙한 스피커에서는
망가진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필터가 갈라질 때까지 숨을 들이마시던 네가
웃으며
연기를 뱉어내고
짧아지는 폭죽은 화약을
끊어가며
발작하며
끊어가며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부서지는 빛 속이었지만
어지럽고 무서워, 발등 위로 떨어지는 것이 폭죽이 아닌 잎사귀였다는 사실을
잊고만 살아가서
사라진 너의 발자국을 쫓는다
그곳에는
무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에서는 여전히
폭죽이
하얀 재를 휘날리며 꽃밭을 불태우고 있었지만
- 잘 있어.
축제는 끝나지 않을 거야, 너는 아직도 정원을 가꾸는 일에 익숙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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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이 되면… 스무 살 생일과 함께 글틴을 졸업하게 됩니다 (_ _) 그런데 여전히 저는 시의 방향을 잡지 못했어요 (비상이다) 이리저리 쓰기도 하고 쉬기도 하며 돌아온 결과 추구미를 따라가보자… 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우연하게도 제 시적 추구미는 이번에 멘토를 맡게 되신 양안다 시인님과 고선경 시인님 사이에 있다고… 늘 생각을 해왔어요 (우와) 오늘은 ‘숲의 소실점을 향해’ 같은 분위기를 생각하며 시를 써봤습니다, 물론 정확히는 3월 3일~5일 사이에 적었지요 (^.^)… 내일은 ‘샤워젤과 소다수’ 같은 분위기의 시를 올리고 싶어요 오늘 신작을 읽을 거라서 마음이 갑자기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두근대는 마음입니다 시도 길고 잡설도 긴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0.<)
그리고 혹시라도… 시 속 ‘어지럽고 무서워‘라는 표현의 기시감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ㅠ)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