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Glow*
- 작성자 방백
- 작성일 2025-06-18
- 좋아요 0
- 댓글수 2
- 조회수 690
사탕의 겉면을 핥고 있으면
달콤하고
약간 씁쓸한 인공 오렌지 향
감미료가 찬 물풍선만한 세계
우리가 손을 집어넣을 때마다 주황색으로 물들었지 별이라고 말해야만 별이 되는 별빛
하늘이 너무 밝아 열대야의 어둠에 뺨을 대고 잠들면 오렌지 별빛이 쏟아졌어 그건 마치
사탕을 오랫동안 녹여 먹으려는 것처럼
살면서 한 번도 어금니와 어금니 사이에 사탕을 두고 씹어본 적 없는 것처럼
왼쪽 눈은 꼭 감고 두 손은 동그랗게 쥐고 똑바로 정면을 바라보고 자 쏘세요!
그네를 타고 있으면 하늘이 영화 속 장면을 일시정지한 것처럼 다른 세계에 빠진 것처럼 또는 이대로 극장 밖으로 튕겨져 나갈 것처럼
사탕을 깨물면
이가 깨질 것 같아서...
미안해
아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바라보고 있으니까 다 현실 같았지
여름에는 인공위성에게도 별자리를 붙여줬어
이름표를 하나씩 대어주니 보기가 좋았어
구멍이 생긴 사탕이 입천장에 붙었어
손바닥에 뱉어 두니 투명하고 작은 설탕 덩어리가 왠지 안쓰러웠어
여름이 조금씩 작아질 때
별이라고 부르자 정말로 밝아지는 꿈을 꿨다
*인공 조명으로 인해 밤하늘이 밝아지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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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백 님. 고선경입니다. 올려주신 시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탕과 별빛, 여름밤의 정서를 감각적으로 그려 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시가 전개될수록 이미지와 감정이 과잉되며 연결이 느슨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군데군데 다소 감상적이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이미지와 문장을 좀 더 정돈하고 감각을 날카롭게 벼려 내면 시가 더 선명하고 아름답게 독자에게 가 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선경 멘토님 이미지가 과잉되면서 연결이 느슨해지는 것 같다는 게 정말 제게 꼭 필요한 말이었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에는 시적 긴장감이 있다는 말을 조금씩 들었던 것 같은데(그리고 스스로도 그런 부분을 신경썼던 것 같은데), 최근 시가 자꾸 늘어지는 건 제 기분 때문인 것 같아요. 이럴 때는 왠지 느슨한 말만 단어들을 느슨하게 이어주는 말만 하고 싶거든요. 많이 읽고, 쓰고, 시를 더 갈고 닦아서 섬세하게 빚어보겠습니다. ㅎㅎ 좋은 멘토링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시네요...감사합니다.
@마용건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