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 작성자 인절미콩
- 작성일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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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293
기말고사
기말고사 3주 전
뒹굴뒹굴 놀다가
기말고사 2주 전
부랴부랴 공부 중
기말고사 1주 전
벼락맞는 기행을
기말고사 당일날
내 머리는 새하얘
아, 성적이 나온다
검은 건 의미 없는 글씨요
흰 것은 볼일 없는 종이
... 였다면 좋으련만
집에 어떻게 들어가나
한숨이 푹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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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무엇이 있었다한 여름의 모닥불 같은그저 올곧은 난로가 있었다한결같은 누군가가 있었다나는 장작이었나계속 품어졌다숨이 막히도록 좋았다[너무 직설적이야. 다시,]나는 장작이었다한 없이 사랑을 받는무엇에 필요한 존재였었다비가 왔었다 잠든 사이폭격이었다 마치감싸주려다가 칼을 들이미는호우였다 나는 몰랐다[사람들은, 그것을 '불꽃놀이'라며 좋아했다.]무엇이 무엇이었는가누군가가 누구였었는가순환논증 같은 명제는[······.]상록수인 양 흉내내고알맹이 없는 것들을 뱉어낸다나는 바꿔야 했다이 모든 어리석은 세상을이 지금의 나조차도 얼려버려야 했다불타오름이란 가장 꺼지기 쉬운 가치다[실은, 매우— 아름다운 가치라고, 생각했었다···.]나는 나를 지우고그 형용할 수 없는 기억도 지우고더 이상 남기지 않고생각만 남긴 채무엇을 보러, 누구를 보러[그리움— 그리고 그대를, 다시, 보려···.]
- 박해랑
- 2026-07-11
수몰된 야행들어본 적도 없는물 속의 거리에 잠겨 꾸역꾸역 걷다가로등 불빛이 둥글게 번져나가며텅 빈 산호초 집을 냉철히 비출 때조용히 숨 내쉬다방울들은 조곤조곤 단란히 수면 위로 터져나가고유유히 그 사이를 흘러가는 물고기떼전갱이 주제에 헤엄치다부레도 없는 내가 걷다한숨이 잘게 갈리는 해저의 모래밭 거리에서 올려다보다미지근한 밤 수면이 지루한 듯 일렁이다물에 투영된 도시의 색채들이 아래로아래로가라앉다허리 숙여 광안리의 밤을 쥐어보다식어가는 그 온기 틈새로 언뜻언뜻 세어나오는광안대교의 빛 부레를 잃고 가라앉은 마지막 육지 산책처럼해변의 버스킹 소리가 떨려오다물결이 흔들리다흔들리는 나를 마주보고 바라보고 또 하염없이 바라보다가난간에 기댄 나는 오늘 광안리 밤바다 심연 아래에 나를 가두어두고이제 다시 여기 오지 않다멀어지는땅 밟는 걸음 소리를 기억하다
- 가을벚꽃
- 2026-07-10
두툼한 두 물체 사이의 가느다란 줄기 그 여린 몸으로 뜨거운 불꽃을 견디며 다 꺼져가는 네모난 것들의 숨이 되어준다 고무 속에 갇혀버린 채 온몸을 지지는 불길 속에서 헤엄친다 생명을 불어넣어준 너의 생명이 다 꺼져갈 땐 그 누구도 너의 죽음을 대신할 수 없겠지 붉게 타오르며 까맣게 타버리며 그제서야 넌 재가 되어 편안해지겠지 너는 마지막 숨을 내뱉으며 너의 온기가 나에게도 닿아 꿈틀거리는 호흡기가 되어
- 캔디
-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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