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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작성자 구포대교
  • 작성일 2025-08-08
  • 조회수 480

엄마와 아빠가 다툰 저녁이다

동생은 방으로 기어들어가고

나는 읽던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렇게 난 김승옥의 건을 한참동안 들여다봐야만


엄마는 일반 쓰레기 봉투를 버리러 나갔다 들어오고

아빠는 거실에 앉아 책을 읽는다

내가 준 김승옥의 내가 훔친 여름

아빠는 또 어떤 마음으로 글을 들여다보고


어지러이 흩어지는 글자들에 나는 질끈 눈을 감았다

독서록을 쓰려 든 펜으로 마음을 적었다


감추려고 하는 마음

감추고 싶음을 들키고 싶은 마음

나는 나의 마음에게 질문했더랬다


솔직함이 부끄러운 탓은 무엇일까

타협하고 침묵하려는 탓은 무엇일까

알 수 있는게 없다

라는 말로 어영부영 넘어가고

어물쩍 봉합하려는 상처

가느다란 바늘을 붙잡고


오늘은 시침을 천천히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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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

    감추려는 마음, 감추고 싶음을 들키고 싶은 마음, 그리고 솔직함을 부끄러워한다는 문장들에, 깊이 공감합니다. 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이런 걸 보면 사람 마음은 다 똑같은 거 아닐까요?

    • 2025-08-09 00:46:02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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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포대교

      @유일 좋게 읽으셨다면 다행입니다. 감사해요.

      • 2025-08-09 16:01:19
      구포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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