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많은 것들의 졸업 Op.68
- 작성자 기능사
- 작성일 2025-09-03
- 좋아요 1
- 댓글수 1
- 조회수 376
항우울젠지 뭔지 하는 약들을 하나하나 삼켜 넘긴다
그러고선 남은 물을 들이키고 의자에 누워 며칠을 지샌다
갖가지의 썩은내가 풍기는 방을 조각조각 들어내고 청소한다
수학도둑이며
갖가지 만화책이며
공책들이며
창의수학이니 영재고 대비니 하는 멋들어진 표지에 학원교재며
여러 졸업 앨범이며
모두 패대기쳐 졌다가 이내 차곡차곡 쌓여서 문 밖에 내놓인다
내가 졸업한 너무 많은 것들을 더듬고 쓰다듬어본다
차갑게 식었다
그것들을 요리조리 둘러보다가 지쳐서 다시 자리에 앉는다
어쩌면 계속 졸업하는 것에 지쳤는지도 모른다
졸업과 졸업의 반복을 졸업해야하는지도 모른다
졸업을...
그렇게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며 살아간다
다시 졸업해야할 것들을 마냥 기다리며
추천 콘텐츠
처음
이전
1
다음
마지막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댓글신고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