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 작성자 부사령관이반
- 작성일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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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307
덜컹덜컹 하며 막차는 겨우 들어왔다
고요함만 남은 긴 밤의 플랫폼을
나는 냉큼 막차를 탔다, 아무런 고민 없이
별을 세어보는 것도 그만둔 채
고요함만 남긴 채
막차, 가는 길은 길다
그 동안의 내 고민거리는 우렁우렁
어느새 산을 이루어 준다
고맙지, 나야 뭐-
긴 막차 길 친구 하나 생겼네
너가 있었다면 달랐을까?
과연 그랬을까?
-외투를 벗었다면 좀 더 추웠을까?
너가 있었다면-
쓸데 없는 소리 말라고 스스로 다그쳤다
막차는 긴 길을 가기 때문에
추운 겨울 한복판을
채 걸어서 갈 수가 없는 길을
홀로 떠나가네
가솔린을-
너무 슬픈 소리 말자
딱 오늘만 어두운 겨울 막차를 타자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어, 엄마
그리고 오늘도 내 곁에 없네
나의 사랑은
바쁜 건 알아, 하지만
긴 긴 밤 막차에서
나와 있어 주었다면 달랐을까?
덜컹덜컹 하며 막차는 겨우 달렸다
고요함만 남은 내 마음 속을
나는 냉큼 그 차에 올랐었지
네 기억만 가지고도
막차는 긴 거리를 달리므로
세상이 끝장나도
난 막차에 있겠지
잘 가-잘 가-잘 가
안녕, 영원히
나의 막차는 떠나갔어
잘 가
안녕,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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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사령관이반
- 2025-12-05
술 한 잔 속 쓰리게 마시고남은 잔돈 모두 끌어모아 계산 마치고길거리에 누워 겨우 잠을 청하려 하네그런대로 살 만한 인생이야, 안 그래?기타 한 줄에 양말 한 켤레 값 정도 벌고고요하게 춤곡을 연주해보고난 문장가요, 하고 거절도 해 보지만다시 또 그 일 마다 않고, 씨 받고그다지 더럽지도 않아, 그 일내키지 않을 뿐다시 입속에 소주를 털어넣고남은 돈으로 오랜만에 여관 잡았네취하고 보면 모두가 서로를밀고, 당기고, 빙글 돌고, 당기고꼭 세상은 왈츠를 추는구나슬픈 음악에 맞춰나도 오랜만에 춤이나 춰 볼까?그 순간에는 눈물이 나지만단지 음악이 슬퍼서 그런 거라-'그런 거야'그런대로 살 만한 인생이야, 안 그래?구슬픈 춤곡 연주하면내 인생은 쓰러지기를 반복하네왈츠를 추듯이
- 부사령관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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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강원도에서 저기 전라도까지온 한반도에 보리밭이 펼쳐졌다울퉁불퉁 푸석푸석 털난 못생긴 보리멍청하디 멍청한 보리가 한반도를 뒤덮었다보리들은 참 다양하게도 생겼다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게 못생겼다그런데 속알맹이는 까슬까슬 딱딱한 것이모든 보리는 다 똑같기 그지없다길을 비켜라, 털보숭이 귀리야땅에 숨은 감자야당당하고 똑같은 보리들이한반도에서 행진한다저리 꺼져라, 뚱뚱한 옥수수야맛 없는 시금치야똑같기 그지없는 보리들이이 밭을 점령하리라이 땅에 유일한 식물더러운 보리들아너네들은 정말이지다 똑같기 그지없다
- 부사령관이반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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