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
- 작성자 이타
- 작성일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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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322
끈적한 국물을 삼키는 것이
그날따라 왜 그리 서럽든지
누군가,
아니 무언가의 마지막을
내 안에 담아두는 것 만 같아서
네 마지막의 반절
녹지 않은 것 지켜낸 것 더는 필요없는 뼈는
쓰레기통에 들어가고
나머지 반절
녹아내린 것 빼앗긴 것 골수와 살은
내 안에 잠기겠지
천천히 구불거리는 미로를 따라
길은 슬프게도 잘 찾아지겠지
네 모든 것을 주었는데
우리는 반절은 버렸구나
언제나 널 편한 것으로만
취급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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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것이 순리라고사내의 아버지는 말했다그 속도가 이젠 눈에 보인다며기다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고흔들리는 것도 그렇다고 말했다아무리 외딴 곳에서 계곡이 흐르더라도굳센 뿌리를 가진 고목의 가지는물이 흐르는 만큼 흔들리고 있다고계곡이 흐르는 것은무엇보다 단단한 일이기도 하다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의 길을 내고주변을 온통 둥그렇게 만드는 일이기에홀로 바위에 앉은 한 사내 아래로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본다.
- 이타
- 2026-02-06
네가 싫어하면 어떡하지 하면서도 유리병 속 유리꽃은 화병에 담겨있고 그 화병은 곧 우유병이기도 했었다 유리를 담기에 유리가 얼마나 위험한지 계란 두개를 부딪혀서 가장 좋은 결말은 더 약한 쪽이 깨져버리는 것 뿐일텐데 좋은 음악을 틀었지 마법의 주문이 21번 반복되는 정말 유명한 노래였어 비비디바비디부 내 모든 생애에 이런 노래를 틀 수 있었다면 그렇게 준비했고 시간을 지킨 너가 저질러버린 순간 이틀을 못 넘기는 꽃다발처럼 아니면 굳어버리는 안개꽃처럼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어디로 가게되는걸까 속이 울렁거려서 되는대로 내뱉어버렸어 다시는 할 수 없으리라고 믿는 것은 독보적인 고백에 대한 가능성이 되고 유리화병인 나는 살아있는 꽃을 찾아다닌다
- 이타
- 2026-02-01
미안하다기보단 고마워 죽은 게 앞에 서서 말했다. 사는동안 매 순간 새로 태어남을 보여주는 것들이 있다. 항상 연약한, 그렇기에 딱딱한 껍질따위 오래 버틸 수 없는 것 남 앞에 서기 전에는 꼭 손목을 쥐어봤으리라 새로운 마음이 굳었는지잡고잡히는 사이가도무지 부서지지 않을 것 같아항상 벗어놓고 가는 곳 쌓여있는 내 사이로 숨어들려고 빨리 썩어 사라져주길 바라며 어젯밤, 나와 똑 닮은 껍질을 단단하게 뒤집어쓰고 나갔다
- 이타
- 20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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