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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기

  • 작성자 구포대교
  • 작성일 2026-01-12
  • 조회수 408

계곡에서 미끄럼틀을 탔다

 

미끄럼틀인줄 알았다

 

이끼를 밟고

미끄러졌다

 

 

계곡은 바위로 가득해서 멍이 많이 들렀다 알몸에 물그림자처럼 얼룩졌다 물은 무서운 것이 돼버렸다

난 아직 젖어있다

 

 

강으로 계곡들이 모여들었다

그래서 강의 폭은 넓고 느리다

굴곡진 길을 느린 유속으로 걸었다

 

언제부턴가 헤엄을 쳤다

헤엄을 칠 땐 뒤가 보이지 않는다

 

 

이따금 비가 내렸다

빗금으로 쏟아지던 비를 아무도 피하지 못했다

 

빗속을 헤엄치고 싶어

아무도 없는

넓은 하늘

 

누군가 바다의 소문을 퍼뜨렸다

둘레가 없는 하늘의 거울

 

강은 바다로 섞이기 위해

 

부딪친다

부딪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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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포대교

    제목짓는능력을갖고싶다

    • 2026-01-12 00:07:08
    구포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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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 혁

      @구포대교 ㅎㅎ 저는 제목밖에 못 짓겠어요

      • 2026-01-12 13:53:29
      선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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