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철학
- 작성자 선 혁
- 작성일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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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263
일종의 굳어버린
석고(石膏)로서
드러나곤 했다.
누군가의
눈동자에 담기기 위해
날 비우곤 했다.
줄수록 행복이라고ㅡ
스스로 삼키며
내 것을 남기지 않았다.
구멍을 내곤 했다.
상품성이 떨어질까
세 갈래 조명의 꼭짓점이 드러나고
난 세차게 메마르지 않을까
날아오는 침을 감사히 삼키고
ㅡ누가 볼까 두려워ㅡ
재빠르게 고개를 들었다.
내가 진열대에서
시선을 갈망하며
억지로 아프게
우는 척을 하는 동안
누가 나를 보았을까
찢어지는 손이 있고
불어터진 발이 있으니
뻗었어야 했다.
흐르는 신경이 있고
흐르는 피가
그래
나는야
피가 있고
그랬으니
녹였어야 했다.
어딘가로 닿는 곳으로
흘러갔어야 했다.
굳지
말았어야 했다.
시선이 서서히 잦아들고
발걸음이
바람소리에 묻혀 흩어지면
이제 나는
어디서
진열되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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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름은눈물을 감추지 못하나이다눈물을 감추도록옷소매를 쥐어주소서갈라진 하늘과어린 야벳의 눈물이 멈추게 하소서하늘의 눈꺼풀을닫게 하소서고개를 들 수 없나이다잠기지 않게 하소서세상 모든 높은 산이ㅡ높다 불리던 산이ㅡ오십규빗 아래 흐르나이다굵어지는 빗줄기화살은 항상 날카로운데눈이 멀지 않게 하소서울지 않게 하소서늙은 이 몸이녹아내리는 것으로다만 그것으로울게 하소서아멘
- 선 혁
- 2026-01-18
밤이 오면이미 흐려진 네가선명해진다.어디 즈음에 있나아직도밤거미에 숨어 있나만에널 마주치면뭐라 불러줄까그건밤이 되면 다시 말해줄게그때는꼭들어주길 바래
- 선 혁
- 2026-01-10
새는 난다.날지 못하는 새라도각자의 방법으로기든 걷든땅에 만족하고고개를 들지 않는다헌데이 새는 어느 새인가ㅡ새가 맞나ㅡ자신은 살아야 한다며하늘을 날아야 한다며걷는 법을 잊는다.두 다리는 송두리째 잊고날아야한다고 스스로 삼킨다.기어라헤엄쳐라 주위의 아우성을아지랑이로 흘려버린다.날지 못할 운명이라면어깨가 없어야 하거늘어깨뼈 근처에몇가닥 자라난새하얀 깃털을ㅡ남들에겐 수백가닥 있는ㅡ끌어안으며도움닫기를딛고나간다차라리 한마리 개로 태어나어디든 뛰어다니면 좋으련만왜 새라고 생각해서비상하리라굳게 마음을 먹어서새는 난다.하늘은 나는 것은 새다.하늘을 나는 새다.나는 새다.나는 새다.
- 선 혁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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