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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철학

  • 작성자 선 혁
  • 작성일 2026-01-12
  • 조회수 263


일종의 굳어버린

석고(石膏)로서

드러나곤 했다.


누군가의

눈동자에 담기기 위해

날 비우곤 했다.


줄수록 행복이라고ㅡ

스스로 삼키며

내 것을 남기지 않았다.


구멍을 내곤 했다.

상품성이 떨어질까

세 갈래 조명의 꼭짓점이 드러나고

난 세차게 메마르지 않을까


날아오는 침을 감사히 삼키고

ㅡ누가 볼까 두려워ㅡ

재빠르게 고개를 들었다.


내가 진열대에서

시선을 갈망하며

억지로 아프게

우는 척을 하는 동안

누가 나를 보았을까


찢어지는 손이 있고

불어터진 발이 있으니

뻗었어야 했다.


흐르는 신경이 있고

흐르는 피가


그래

나는야

피가 있고

그랬으니

녹였어야 했다.


어딘가로 닿는 곳으로

흘러갔어야 했다.


굳지

말았어야 했다.


시선이 서서히 잦아들고

발걸음이

바람소리에 묻혀 흩어지면


이제 나는

어디서

진열되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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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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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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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 혁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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