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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 작성자 박소현
  • 작성일 2026-08-06
  • 조회수 92

달리는 창문들 사이로 흔들리는 햇살이

어쩐지 누군가 눈을 깜빡이는 듯 해 슬퍼졌습니다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는

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에


땅끝부터 올라오는 열기를 견디며

가시에 찔린 상처만 쥐어뜯습니다


떨리는 입꼬리를 애써 들어올립니다

아이는 선인장에게 미소 짓습니다


빨갛게 물든 손을 바라보며

어쩐지 어린아이의 것 같은 생각에 아이는 부끄러워집니다


아이는 끝없는 사막으로 다시 걸어 들어갑니다

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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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비웃어지는 양 부정당하고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아프게 하고미움이, 후회가가슴 끝까지 출렁거려서허우적대다 결국 어른이 되지 못할.피던 진물이던 소리던 공기를 만나게 해그 비릿함에서 비로소이름을 찾고자 했다.허나 나오지 않는다.불리지 못한 이름들이 혈관을 타고 손끝까지 저민다.무더운 공기가 천천히 내려앉는데갑자기 기억의 뭍에서 튀어나온다.네 이름.가장 나를 많이 찌른그리고 가장 내가 많이 찌른손에 잡히지 않는, 어쩌면 가장 선명할 이름.너의,너의 언어가 듣고싶었다.무얼 담았길 바랐을까그 볼품없는 도자기가 보고 싶었다.그런데 무서웠다.그 아늑하고도 컴컴한 속에서울고 또 울다가내가 결국, 깨버릴까봐.그럼에도 날 탓하지 않을 것 같아서오히려 깨진 조각들로 무너진 날 덮어줄까봐.이렇게 모난 나인데너마저 찌르고 금 가게 한 나인데정작 너는, 너는 그걸 모르고나의 이름들을 기꺼이 품을까봐.오래오래 고민했다.모든 명사들의 등가관계를.결국 더 아프기로 결정하고도수벡번 더 맴돌았다.결국, 그 따가운 빛 속에 쓰러졌다.허나 다시 한번 묻는다.아지랑이마저 증발하는 모래밭에서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메아리를 기다리고 기다리며 외친다.왜?나도 너무나, 너무나 아팠는데아팠고 아프고 아플텐데.너는, 나는 왜.제발, 아무나 대답해줘.나는 나쁜거야?

  • 박소현
  • 2026-08-03

우리는 춤을 출거에요돌고 뛰고 날고 안기며마지막 악사가 죽을때까지 춤을 출거에요슬픔은 우리 곁에 올 수 없어요준비된 칼로 베어버리면 그만기쁨의, 기쁨의, 환호의 무대에요눈물이 흘러 화장이 번져도샹들리에가 깨져 다쳐도해 뜰 때까지 춤을 출거에요자, 먹고 마시고 즐겨요쓰러져 울다가 돌아요어지러워 토할 때까지 계속

  • 박소현
  • 2026-07-30
이타, 이오

가장 간절히 축복했던 네게끝끝내 유리조각을 쥐여주고손에 남은 상처무고한 척 빛나는그 위 남은 너를 꽉 쥐어본다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다 새 살이 움틀거릴 때 즈음미친듯이 네 이름, 네 이름을 몇번이고 외치고 싶어진다너의 말라버린 눈물과 시를 녹여가장 무거운 문진을 만들리힘껏 부순 뒤빠짐없이 주워 가슴에 박아 넣으리라내 상처를 벌려 누구보다 가까운 너의 도피처가 되면네가, 내가 조금은.

  • 박소현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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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예서

    햇빛이 따갑도록 내리쬐던 날의 풍경을 잊지 못합니다 언제나 고요했던 그 나무 없는 숲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났으니까요 꽃봉우리만 맺힌 채 가시만 키우는 그 장미가 어쩐지 안쓰러워 이 숲에 유일하게 허용된 나무를 보내 외롭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아직 차마 만개하지 못한 꽃잎이 제 가시에 찔려 하나 둘, 떨어지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만 같아 비틀거리며 더 깊은 모래 속으로 파묻혀 들어가는 그 장미에게 오아시스를 소개해주고자 합니다

    • 2026-08-08 13:42:30
    김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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