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
- 작성자 가을벚꽃
- 작성일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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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펼쳐진 노트가
벽지만 바라봤던 어제의 일기처럼 새하얘질 쯤이었지
민무늬인줄만 알았던 그 벽지에도 뒤뜰에 자라난 잡초나
혹은 흐트러진 적갈색 자갈돌처럼 미학이 숨어있었고
그걸 탐구하고 있었단 말야
그렇지만 단어들은 텅 비어버렸던거야
문득 나의 낡은 잠옷이 중력의 영향을 점차 받아가고 있다
늘어진다
이것을 숫제 느낄 수 있었고 난 잠옷 주머니를 뒤적거렸지
그러나 주머니 속 세계에 짚이는 게 없어
열지 않은 입은 말라가고
창에 부딪히는 분수의 하늘색 선율과 함께 젖어가고 싶어서
또다시 환복의 무게를 진다
축적된 향기를 모조리 써버렸기에
그 많던 것이 선풍기 바람에 날아가버렸는지 더위에 말라버렸는지
그건 모를 일이지 단지 나에게는
폐포가 다시 부풀
새로운 냄새가 필요했다
저절로 한 손이 코로 다가가며 몸이 움츠려지는
입을 벌리는 것 만으로도 유독해질 것만 같은 것일지라도
그 질긴 고약함을 음미하고 싶었다
거리에서
누구도 바라보지 않는 화려한 백색의 옷을 입고
난 그렇게 누군가의 냄새를 주워담고 있었어
금세 적셔지고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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