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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스포트 라이트

  • 작성자 앩옭
  • 작성일 2026-10-03
  • 조회수 58

빛나는 조명.

아름다운 함성.

모든 이의 관심. 

환상 같은 행복.


이 모든 것이 진짜인 줄 알았다.

이 화제가.

이 기록이.

이 찰나가.

이어지기를, 끝없이 회자되기를.


모두가 그렇게 말했기에.

모두가 역사라 하였기에.


머리 위를 비추는 스포트 라이트.

반짝이는 시상대.

근사한 업적.


머리 위에서 내려온 빛이

발을 지웠다.

투명하게.

다리를 지웠다.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도움을 청하는 입을 막았다.

새가 울지 않는 새벽이 오도록.

존재가 사라졌다.


모든 인류를 부른 시상식.

수억 명의 수상자.

영광적인 박수 소리.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 시상대.

그 아래에 잊힌 수억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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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행 도피 약도

상세한 믿음 따위, 넘어서고파 그깟 신뢰 따위,져버리고파 내 옷자락을 잡을 그런 사람 하나 없도록멀리멀리 도망가고파 도망길을 구경하고파도망간 곳에서는 의젓하도록 이 드넓은 곳을 빙 둘러 가고파그 낙원으로 향하는 가장 많은 길을 내도록 약속할게, 내 옷자락을 잡았던 네가 내가 낸 길을 따라올 수 있도록꼭 그리 만들겠다고.

  • 앩옭
  • 2026-10-06
정

정이란 건 연약하고 제멋대로인 아가씨 귀하게 자란 분이라서 나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 홀라당 가버리고 바란 적도 없는데 꼭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정이란 건 아가씨 치고 취향은 또 심히 독특해서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뜬금없는 존재에게 붙는다. 정은 또 지나치게 상냥해서 뜻하지 않아도 갑자기 쉬운 사람처럼 돼버리곤 한다. 오래 봐도 정이 안 붙는 게 많은데 겨우 몇 개월 봤다고 정이 잔뜩 붙어버리니 곤란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앩옭
  • 2026-10-05
눈물의 맛

깊은 밤에 울고 있는 사람눈에 우울이 비처럼 내리는 사람그런 사람의 눈물에선오미자 같은 성장통의 맛이 난다.슬픈 영화를 본 사람눈에 잠시 누군가의 비참함을 담은 사람그런 사람의 눈물에선달큰한 향이 나는 감동의 맛이 난다.오랜 기억을 다시 마주한 사람눈에 과거를 현재처럼 담고 있는 사람그런 사람의 눈물에선살짝 식은 캐모마일 차 같은 맛이 난다.오래된 것을 재로 만들어 날려 보낸 사람눈에 세상의 순환에 대한 회의감이 비치는 사람그런 사람의 눈물에선 쓴 재 같은 향이 난다.버석버석한 맛이 난다.지금까지 봐온기뻐하는 이의 눈물은그냥 가볍고 인공적인 과일 향이 난다.아직까지는 아직까지는 아름다운 황홀경을 맛본 적이 없다.

  • 앩옭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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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앩옭

    연예계가 아니어도, 많은 사람이 반짝 하는 순간 잊혀져버리죠.

    • 2026-10-03 21:44:37
    앩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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