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포옹, 엽락
- 작성자 김희수
- 작성일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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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854
나는 그대가 미워요
내게 긴 여운을 남기고는, 붉은 입술을 맞추고 이내 떠나는
나는 그대의 붉은 손이 미워요
그대가 나를 떠나는 날이 오면, 어느새 내 날은 붉게 물들어요
끝에서 내 눈길을 붙잡는 네가 미워요
나는 손을 뻗어 잡지 못할 걸 알면서도 뻗은 팔을 돌이키지 못해요
나는 그대 미워 땅 밑으로 숨기로 했어요
그대를 감싸는 찬란한 바람, 그대가 남기는 붉은 궤적에
나는 울부짖어요,
나와 함께한 삶은 어찌나 푸르렀나요,
왜 그대 나를 자꾸 떠나나요
그대를 안고 돌아, 이내 내리고
그대의 손을 받쳐 첫 키스를 새기던
우리의 푸르른 나날은 무엇이던가요
그러던 붉은 날, 그대의 손길이 내 가슴에 닿았어요
아아, 나는 보고 말았어요
그대는 붉은 비가 되어, 손 뻗는 천사의 은총이 되어
나를 온전히 안으려던 거였어요, 그대의 애잔함이여
나 이제 그대를 미워하지 않아요
가장 낮은 곳에서, 나는 그대의 가을빛 심장을 기다려요
그대의 심장은 녹지 읺고 남아 나에게 올 거예요
나를 그대를 기다리며 헐벗을 것이고
나는 그대를 기다리며 썩어갈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그대를 기다려요,
누구보다 낮은 곳에서, 그대의 다음 포옹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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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선오입니다. 김희수 님의 <첫 포옹, 엽락> 잘 읽었습니다. 문장력도 좋고, 정서도 아름답습니다. 다만 지금은 시를 이루고 있는 말들의 어투나 화법이 다소 고전적이에요. 아직 어린 나이인만큼 현대적인 일상어를 사용해 시를 써보는 습관을 들여보아도 좋겠습니다. 월장원 추천 콘텐츠에 소개된 시집들을 읽어보세요.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