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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내린다는 것

  • 작성자 도연
  • 작성일 2024-09-04
  • 조회수 132

꿈은 있으나 희망은 없는

꿈꾸는 것만이 나의 전부였던


나의 전부 나의 세상 나의 너에게 나는


나의 세계가 올바르게 무너지는 자태를 보며

고양감으로 가득한 웃음을 터뜨렸지만

너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건축이라 말했지


불행은 더이상 불행이 아니고

천국은 너로 하여금 곧 지옥이 되었다


나에게 있어 안정감은 덧없는 행복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익숙함에 숨어든 변수는 대단히 이질적이고

너는 고결한 지옥의 변수로서 날 건설하고야 말았지


다만 너의 손재주는 거울과 같아서 붕괴와 같았을 뿐


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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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의 미학

밤이 휘어지던 그 자태를 보라곡선의 미학트라이앵글의 찬미뫼비우스 예술에 대한 고찰절벽 끄트머리에 다다라서야나는 층계참에 매달린 그날을 떠올렸다 격자 무늬 벽지실타래가 풀어진 것처럼 퍼지던 노란 불빛휘영청 뜬 주홍색 만월네 눈 속에도 꼭 널 닮은 별이 숨어들었지 터진다너와 내가그날의 기억이존재하던 그날의 모두가마치 폭탄처럼 터지던 그날의 화폭과 같이폭죽이 검은 창공을 가득 메운다넘실넘실실타래처럼마치 파도처럼바닷속을 유영하는노랑 불빛섬광이 터진다불꽃이 곡선을 타고 굴러간다 비스듬히 중앙을 비껴나간다 너도 아마 저 찬란한 빛무리처럼네 입꼬리도 아마 곡선을 타고데구르르굴러갔겠지 도약한다해수면에 기대어 별을 헤던 그 밤 비루한 생을 영위하지 않아도 된다는 너의 그 말이어찌나 나를 괴롭게 유혹했는지너는 영영 모를 것이다모난 곳 하나 없는 이 세상은 곡선의 극치그중에서도 나는 평면 바다의 굴곡을 사랑했다 높은 심연에 부유하는 것들이 얼마나 허황되었는지밀랍 날개 이카로스의 추락이 우는 얼굴 시지프스의 즐거운 지탱이 어찌하여 뫼비우스의 곡선을 따라 자취를 그려나갔는지너는 아마 평생 의문이겠지너의 그 굴곡진 마음 또한그날 네 입꼬리를 타고 움직이던숱한 기억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고 빙글빙글물결 속에서도 너는세차게 잔잔하게 해파리처럼느릿느릿한 팔을 휘젓고중심으로 세상의중심으로 출구로빨려들어가기 위해서배회 아닌 헤엄을햇무리 헤엄치는 바닷속에서 은은히 퍼져나가는 주홍 물결구비구비 숨겨진 곡선의 세계회전축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튕겨나가듯아찔한 너의 미소에 나는 직선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오늘도 어김없이 네가 눈꼬리를 휘는 밤이야

  • 도연
  • 2024-09-12
초월에서 만나요

그대는 순백의 산호와 같다 숭배의 고리에서 숨을 뱉는다는 것어미로서의 역할을 마친 문어의 행방불명 비겁하게 순리를 따르는 것이야비탄의 윤리 운운하던 괴상한 교리 역시나 당신은 순결하지 않다당신을 보면 침몰하는 난파선을 원망하는 기분이다 모두가 더렵혀지는 거야나비의 연쇄 작용으로서 우리는 모두 달려드는 거야 잔잔하게 전진하는 바다로 우린 돌진하는 거야 잔류하던 그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집어삼킬 때까지 나는 도무지 이면적 존재의 괴리감을 이해할 수가 없다 북방의 사자와 그의 황금빛 갈기는 빅브라더의 8번째 환생 기울어진 8의 반복은 광신적인 숭앙을 잉태했으니까 어쩌면 네로의 예술가적 면모를 자극시킨 것은 카르타고의 두 영웅 자극과 연상 정의라는 것의 정확한 정의를 나는 모르겠다 도대체가 나는 정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나는 언제나 무능하고 무지한 사냥개에 불과하니까 그대의 발자취를 좇으며 나는 그대가 이 세상에 남긴역사 속 슬픔의 광신화에 관한 혼란을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침묵과 묵도의 현상을 더이상 견딜 수가 없다 그대는 정녕 '안'의 독립적 완연함인가?애초에 '밖'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가?그대가 죽어가던 날 나는 어미 잃은 아이처럼 엉금엉금 기며 발화하는 모국어의 잔상을 삼켰다 그대는 순백의 산호와 같다죽어가는 산호섬의 몰락처럼 붉게 저무는 황혼처럼 그대는그렇게 쓰러져갔을 거야그렇지?반복이야그것의 형태가 무엇이든수치스러운 번뇌는 계속되겠지화마가 파도치는 벼랑에서는한 줌의 재가 될 소망을 날려보내고현실과 환상의 거짓을 모방한 관문에서는진실의 신호탄을 조사하겠지전서구는 없는 희망을 절고당신은 없는 생을 과시하리라 믿어그게 우리의 가시적 소명이자 소망이니까그러니까 약속해요 그대초월을 약조하기로 해요우리 초월에서 만나요

  • 도연
  • 2024-09-11
초원

아침 해가 떠오르면식탁보에는 볕 냄새가 뜨고청아한 하늘은 파란으로 가득 차서그것이 파랑인지 파란인지구름 한 점 없는 화풍의 그것과 닮은창공의 푸르른 대지가 넘쳐흐르듯오늘도 내일도 우리의 식탁에는오렌지빛 차오르는 대지가석별의 미소로 화답해 줄 텐데

  • 도연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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