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tmotiv-der ring!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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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128
상황 설정, 상황이 있어야 해, 시계침이 도는 소리를 상상 속에서 반복 재생하여 초조함을 만들어보려고 해 충분히 초조해 졌을 때 터져나올 상황들로 흥분하는 모습이 뒤따라 상상돼 그리고 끝.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무정한 인간은 '이것이 의리를 지키는 일야'¹라고 하지만..
폰으로 오페라를 들어 허무주의적인 비극은 바보같은 사람이 작곡한 바보같은 음악이라는 것이라고 해 보탄, 보탄! 하고 바이올린은 티치카토로 똑똑대는 소리를, 보탄... '보탄은 나쁜 날씨의 신인 것입니다..'² 안개 낀 상황이 따라나와 바이올린은 어느새 성악가들에 가리고, 빈약한 라이트모티프들로 찢겨 나가지.
여기에 연결된 선율들은 해소되지 않는 음들이라고 해 보탄은 시계침을 돌리지만 초침은 돌지 않는 거야 초침, 은 초친 구름들 위에서 들려오는 금관악기들에 미혹된 거지 금칠된 건 반지 뿐만이 아니라, 보탄도, 보탄! 보탄! 보탄의 어근은 어디로 간 거지?
반지, 반지에 관한 선율들 반지는 자기 항문에 코를 처박은 저 마약 중독자보다 더한 우로보로스인 거야.
보탄! 보탄은 번개를 내려 자신의 어근을 헤집어 놓는다! 보탄은 민족신이요, 남색은 그 민족의 본능이었나! 그러나 보탄은 나쁜 성병의 신인 것입니다..
보탄, 어근에 번개를 내리는 신, 남근에 내려친 번개는 호른으로 들어가 구름을 걷어내 보탄의 체액은 입에서도 돌아나오지.
번개는 보탄이 낳은 것이 낳은 것이라고 해 손자는 남진하여 남진과 함께 남근을! 병법서에는 김이 모락모락, '그림같은 집을 짓고,,'³ 연모하는 우리 남근과 더불어 꼬리잡기를..
바이올린 줄은 보탄과 손자 허리의 휨 정도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지고 말아. 까마귀들은 서로 눈을 파주느라 정신 없는 사이, 누군가, 총배설강을 활로 꿰어 매달고, '파운드당 팔지'⁴
보탄이 실신해 누워있는 산 위로 달이 떠있어 보탄은 '달빛 받은 기사와 춤 추자!'⁵며 외치는데, 고요한 달빛은 기사가 그램 당 1 파운드로 팔렸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눈 잃고 남근 잃은 보탄은 절규하지, 나도 동상을 세웠다! 청동보다 영원한, 내 마음 속 '동상'⁶을!
장구의 가죽이 뚫려있어 보탄의 항문과도 같음에 눈물을 찍어내곤 해 가죽을 덧대주고 신을 달래주자 기사를 판 돈으로 신을 사는거야.
보탄은 계면조에서 울고 말아 대금 주자의 손목을 떠올리지 쓰고 남은 바이올린 줄을 가져오라! 아쟁의 줄을 끊어내고 헌 줄로 갈지.
눈물을 현에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 아쟁 주자는, '저 파렴치한 것을 분쇄하라!'⁷며 날뛸거야 그럴 힘이 남아있다면, 늙은 악공, 하나의 이미지.
호! 호! 우는 보탄! 늙은 형용사는 겹치는 선율에 수식할 대상을 잃었다! 피리가 모두 눌러놓을 때까지, 귓구멍이 '옴직옴직'⁸..
그만! 발췌들, 인용들, 노래하라, 춤 추라! 뻣뻣한 시체들에 언제까지 파고들 텐가! 나는 '이생'⁹이다! 돌아오라, 백년해로 하자!
'알아들었는가?'¹⁰ 시체성애 대 남색..
¹이광수, 『무정』
²프리드리히 니체, 『바그너의 경우』
³남진, 「님과함께」
⁴와 ⁵제네시스, 「dancing with the moonlit knight」
⁶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⁷과 ¹⁰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⁸조정래, 『태백산맥』
⁹『이생규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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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들어서 이마에 대기 열감을 느끼기 손을 들어서 책상에 붙이기 열감을 느끼기 손을 들어서 목젖에 밀어넣기 열감을 느끼기 손을 들어서 눈을 가리기 열감을 느끼기 손을 들어서 토사물을 쓸어담기 열감을 느끼기 손을 들어서 등온선을 그리기 열감을 느끼기 끼끼끼! 끼익 끼이익 열감의 무단 점거는 14일을 넘기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 머리의 주인은 열감이라는 것이지요? 대 형. 아, 대 형은 이 머리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데, 주변에서는 대가리라고 부르옵디다 대가리를 가리고 다녀서 그렇게 불린다고도 하고 가리비를 좋아해서 그렇게 불린다고도 하더군요 대 형, 아 거 저기 잠시 기다려 보세요, 머리 주인이 대 형이라니 이거 원 믿을수가 있어야지 회의에 부정에 회의를 거듭하고서야 나라는 사람은 현상이라는 것에 대해 판단이라는 기요틴을 내릴 수 있다 이겁니다 이 현상을 거리로! 라고 하기에 지금 이 대 형의 주장이라는 현상은 아직 시기상조다 이거예요! 내 말을 이해하겠지요? 대 형 애당초 나는 열감이라는 것을 머리의 주인이라는 핵심 사상을 내 뇌주름 계곡 깊이 파묻어놓기도 했구요 내 도그마가 마음에 안 듭니까? 그거 참 애석한 일입니다, 대 형, 애석한 일예요 거 왜 소위 센트럴 도그마라고 하는 그거 말입니다, 대 형, 나는 그게 참 싫었어요, 그런데 이거, 편하기도 합디다, 재미나요 물론 말입니다, 떼제 없는 도그마야 그거 영 맛이 살지 않지요, 이참에 하나 해봐야겠습니다 그려 에, 제목은, 떼제 1 정도로 하구요, 그런데 이 1이라는게 마냥 서수만을 뜻하는게 아니라는 걸 대 형은 아시겠죠? 하나의 머리, 하나의 주인, 이 떼제의 발표를 듣는 하나의 청중, 대강 이런 뜻이라는 거요 『떼제 1』 끼끼끼! 끼익끼익 끽 그래서, 대 형, 이 떼제는 대 형의 그 머리 소유욕을 분쇄하는데 성공했습니까?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대 형! 그 썩은 속물주의가 아직 살아있다구요, 고개 빳빳이 들고 가래침 뱉는다 이거요? 속물을 탈피하십시오, 기립하십시오, 계몽의 빛을 그놈 고개에다 조사하십시오! 계몽의 빛을 비추고, 그 왜 있잖습니까, 그 분광기라는 것으로 고개에 무지개를 드리우십시오! 똑딱똑딱, 시간은 5시 퇴근할 시간입니다, 대 형, 안녕히
- 데카당
- 2024-10-06
하던 일을 하여라춤 추라!할 일을 하여라춤 추라!모르는 일을 하여라!춤 추라!삐그덕대는 몸엇갈린 팔과 다리책상에 앉아-모름-을 향하여쭉 뻗은 팔해파리를 매달라?꼬인 다리그물로 엮으라!열린 창흘낏대는 눈바람 굴리는 눈불 켜진 눈 어오라, 춤사위 보라?
- 데카당
- 2024-09-25
오늘은 어떠한 일들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였고 저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어제의 일기를 떠을려보는데 그것이 어제의 것인지 오늘의 것인지 한 달 전의 것인지 알 수 없도록 일기들은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ㅡ맞물려 돌아간다고 그것이 톱니 모양을 가진 것은 아니리라 믿지만 이 일기들의 경우는 조금은 뾰족하고 찝으려 드는 것 같기도 하다. 맞물려있다는 것도 겉으로 보기에 그런 것 같다는 말이고 내외하는 사이이거나 모르는 사이일 수도 있겠다. 돌아가는 일기들이 각기 쓰여진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 모르는 사이로도 보이고 의식적으로 무시하는 것으로도 보인다ㅡ그러나 근 한 달 간의 일기들 만이 돌아가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일기 사이에도 세대차이가 난다는 것일까? 낡은 일기는 같은 내용물을 몸에 두르고 있더라도 흐르는 물에 씻기는데 그때만은 일기들의 연대가 구별되는 것이었다. 일기의 연대가 구별되고 정렬된 모습은 격식이 있어 토를 하고 싶어진다. 창발하는 일기는 그 내용을 비웃는 듯 하기에. -참 잘했어요- 내일은 어떠한 일들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겠고 저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 그제의 일기를 떠올려보는데 그것이 그제의 것인지 어제의 것인지 내일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제의 일기는 그제와 오늘을 지시하고 오늘의 일기는 내일과 어제를 지시하는 탓이다. -참 잘했어요- 어제는 어떠한 일들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했었고 저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었다. -참 잘했어요- 선생님 일기 확인 안 하죠? -참 잘했어요-
- 데카당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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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리하르트 바그너-「니벨룽겐의 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