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적 과정에서 나타난 열에너지 변화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4-10-06
- 좋아요 1
- 댓글수 1
- 조회수 346
손을 들어서
이마에 대기
열감을 느끼기
손을 들어서
책상에 붙이기
열감을 느끼기
손을 들어서
목젖에 밀어넣기
열감을 느끼기
손을 들어서
눈을 가리기
열감을 느끼기
손을 들어서
토사물을 쓸어담기
열감을 느끼기
손을 들어서
등온선을 그리기
열감을 느끼기
끼끼끼!
끼익
끼이익
열감의 무단 점거는 14일을 넘기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 머리의 주인은 열감이라는 것이지요? 대 형.
아, 대 형은 이 머리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데, 주변에서는 대가리라고 부르옵디다
대가리를 가리고 다녀서 그렇게 불린다고도 하고 가리비를 좋아해서 그렇게 불린다고도 하더군요
대 형, 아 거 저기 잠시 기다려 보세요, 머리 주인이 대 형이라니 이거 원 믿을수가 있어야지
회의에 부정에 회의를 거듭하고서야 나라는 사람은 현상이라는 것에 대해 판단이라는 기요틴을 내릴 수 있다 이겁니다
이 현상을 거리로! 라고 하기에 지금 이 대 형의 주장이라는 현상은 아직 시기상조다 이거예요! 내 말을 이해하겠지요? 대 형
애당초 나는 열감이라는 것을 머리의 주인이라는 핵심 사상을 내 뇌주름 계곡 깊이 파묻어놓기도 했구요
내 도그마가 마음에 안 듭니까? 그거 참 애석한 일입니다, 대 형, 애석한 일예요
거 왜 소위 센트럴 도그마라고 하는 그거 말입니다, 대 형, 나는 그게 참 싫었어요, 그런데 이거, 편하기도 합디다, 재미나요
물론 말입니다, 떼제 없는 도그마야 그거 영 맛이 살지 않지요, 이참에 하나 해봐야겠습니다 그려
에, 제목은, 떼제 1 정도로 하구요, 그런데 이 1이라는게 마냥 서수만을 뜻하는게 아니라는 걸 대 형은 아시겠죠?
하나의 머리, 하나의 주인, 이 떼제의 발표를 듣는 하나의 청중, 대강 이런 뜻이라는 거요
『떼제 1』
끼끼끼!
끼익끼익
끽
그래서, 대 형, 이 떼제는 대 형의 그 머리 소유욕을 분쇄하는데 성공했습니까?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대 형! 그 썩은 속물주의가 아직 살아있다구요, 고개 빳빳이 들고 가래침 뱉는다 이거요?
속물을 탈피하십시오, 기립하십시오, 계몽의 빛을 그놈 고개에다 조사하십시오!
계몽의 빛을 비추고, 그 왜 있잖습니까, 그 분광기라는 것으로 고개에 무지개를 드리우십시오!
똑딱똑딱,
시간은
5시
퇴근할 시간입니다, 대 형, 안녕히
추천 콘텐츠
원전읽기 수업에서 교수님이 뛰어넘는 부분과 누군가 넘어지는 부분을 비교하기 두 부분들의 합은 책 한 권보다 길어보였다여기저기 메탈리카를 틀어놓는 사람이 있었고 데스 마그네틱 수록곡이었기에 소음공해라고 생각했다책장엔 웃음소리 개정 전 제목 우상의 집 GRAY 뭐시기 저시기 라고 불러도 운율이 맞는다페이지 넘기다 나온 진드기 누르면 빨간 체액 그레이 구락부의 전말은 이러하다 물 떠다 달라는 노래에 감광지 들이댄 사람조명이 먼지에 식별가능한 작업을 했다비강 점막의 광수용체에 교외선 지나가는 소리와 진동습도가 낮을 때는 전등을 끄고 다닐 것모기가 나오면 666 앨범을 찾아들을 것몸뚱이가 쪼그라드는 동안 곰팡이가 배어들도록추천음악에 크리핑 데스가 나올 때까지언어생활은 쪼그라들었습니다두 사람은 내 옆을 지나갔지*꼭 둘은 아니어도 되지만 코에는 둘인 것정적만이 남아있죠** 생각만 해본 것이지만천장에 슬지 않는 곰팡이 신문지에나 생길것을믿어 의심치 않아 전등 덮개에 초파리 사체가 쌓여있습니다골목길 찾아가도 밥은 위생이 보장됐다고 여겨지는 시내에서 먹어야 할 사람의 계절연단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보일지도 모르는 계절피어나는 초록의 곰팡이와 음습한 장소됨의 계절쇼케이스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반대편 배 뚫고 자라는 곰팡이 파는 계절, 사체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투투-일과 이분의 일 **샤프-연극이 끝난 후
- 데카당
- 2025-05-06
우리 열차는 앞서가는 열차가 먼저 지나가길 기다려 잠시 정차합니다 우리는 앞선 열차와의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잠시 하차합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말하는 수업이 많고 꽤 참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말투가 고쳐지지 않는 까닭은 방의 습도에 달려있기도 합니다 발표문의 문어체 말투 따라읽는다고 말해지지만 여기는 나의 방 결로는 웅덩이가 고일 때까지 용감한 듯 싸우겠다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마약과 싸우고 패배했었답니다 안 돼! 나 줘! 우리는 닫힌 문 앞에서 스크린도어가 열린다고는 하지만 열차가 오지 않은 장면을 봅니다 여기서 전등은 침수된 곰팡이로서만 기능해야 하고마침 머리칼을 길러 중학생 같을거야 머리를 박으면 보이지 않을 거라고 믿는 조류처럼 그건 폭력적인 일반화와 종차별의 사례(고등학생 시절 머리가 더 길다는 사실과 중학생이라고 불린 타조의 상관관계를 정합하게 설정하는 작업이 요구되지만 방법을 모른다 열 편 정도 연재하고 끝내버린 채 사라져 야속한 사람들을 들이받아 시험기간이라고 불리는 타조가 머리박은 동물원 철창이 정산한 피해액 계산하라고 했었다)열리지 않는 문 앞에 있어 의미를 찾겠다는 말은 아니고 만화 결말 따라하려는 것도 아닌데 그 만화 아직 안 봤거든 웅얼거리는 소리와 이름 부르는 소리들 빨간 리본을 매고 다니면 해코지 당할수도 있으니 좋은 일이라는 말은 웅얼대는 입구멍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그런 열사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거라는 말은 또박또박 들려왔지 너도 까먹겠다는 뜻이잖아오늘도 안경에 렌즈를 끼우지 않았고 페인트 벗겨지는 벽면과 떠다니는 얼굴이 비스무리하게 보여서 인사 받아주지 않았지 이름 못 외웠다는 말은 하지 않아 말이 되지 않은 다른 많은 말처럼 그렇다면 무슨 의미를 찾아야 하냐고 따져물었댔지 수군대는 소리에 쪼그라든 혈관을 쳐들고작음을 표현하는 비유가 들어가는 심장 머리에 이고지하철 사람 냄새들 전화 소리에 귀 막혀도 시커먼 시야는 그대로였대바닥에 누워 지하철 취객 행새 해봐도 소용 없었지눈 뜨고 있잖아 그냥 지나가기도 하더라고 관심없는 완전히 다른 그러면서도 위급한 모르는 일들이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빈도가 노출돼 시간이 늘어난다는 주된 분야에 기염을 누구를 위해서 토 흘리나 해체하는 사람들 해체되는 이해됨을 모 심어 가꾸는 시간 지나가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사람들과의 차이는 교실 창문 닦던 사람을 기억하는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떨어지는 사람의 언어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어 강남에 자리잡은 남북성과 성과자랑회 그리로 가리다, 말하며 떠나간 말의 위에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다 방향을 설정하여 얼굴 만져대는 어깨의 목적지 죽어버린 장소로 돌아가는 표정변화에 맞춰 알아듣기 힘들게 하는 사이, 연기해라 연기를 피우는 연기를 연기함으로써 상투적인 목에서 떨어져 나간 들어본 적 없는 종소리와 일대일로 꽂히는 다른장소 따로 만들어와서 미끄러뜨리는 문법 없는 말과 함께 동봉하여 보내기 머리에서 날리고 받은 종이 찢어버리면 나오는 숙련된 사람들 알아만 두라고 말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어 쫓겨난 날에 전문성 없다는 말과 같이
- 데카당
- 2025-04-20
의도된 건지는 모르겠는데무게감이 없는 것과 중량이 적은 것은 다르다는아 정말, 모두를 소진했어규제목들이 있는데, 대화가 통하기 때문이야계획은 잠들지 않는 것실천은 강 너머 나부끼는애비는 꿘이었다-서정주당신과 너는 꿘일까? 이것은 꿘이 아니다-이름 기억 안 남등장인물은 너와 당신과 이것이것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당신이 누군지 신경쓰지 않을 것처럼장소는 풍물패가 지나간 잔디밭 밟지 말라는 표지판이 사방에 붙어있는침범당한 사대문 패거리 오늘 근방의 모든 잔디밭을 돈다레이저가 번득이는 공연장 둘러싼 잔디밭 풍물패는 티켓팅 실패한 동아리원들웃는 탈 웃는 얼굴 덩실대는 사자탈 덩실대는 몸짓당신들은 뒤풀이 생각하며 땀을 참아낸다 기온은 34도공연장은 돔 구조물, 관객은 춥다고 느낀다 실내기온 20도 쓰러지는 사람 나올 때꺼정고통을 호소하는 사람 나올 때꺼정상실한 태평소 귀 먹먹할 때꺼정그래 진술은 매번 달랐다 총 2번의 다름당신은 그 총격의 소식에 울었다고 말했고 꿘이었다모두가 울고 경부고속도로가 울고이미 죽어버린 당신들이 웃었다떡이 된 얼굴들 떡진 머리칼10시에 택시 부르는 당신들 기온은 17도고급진 옷을 입고사대문이 무너진다 내폭하는 문짝들그랬으면 좋겠다는 말이지 뭘 심각하게미감은 성문보다 성이 좋잖아변론을 마칩니다뛰노는 방청패들덩실대는 전문직탈 몸짓법쇠들의 이리 휘고 저리 휘는목 돌아가게 잠드는 대문짝경부고속도로에 불난 적 없었나 궁금하게 만드는
- 데카당
- 2025-04-13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안녕하세요, 김선오입니다. 데카당 님의 <등적 과정에서 나타난 열에너지 변화> 잘 읽었습니다. '열감을 느끼기'가 이어지는 첫 몇 연이 무척 좋았는데 이후 열감이라는 인상적인 단어를 '대 형'이라는 인물 혹은 관념을 통해 풀어내는 방식은 다소 이질적입니다. '썩은 속물주의' '계몽의 빛'과 같은 표현들이 상대적으로 재미가 없습니다. 대상을 판단하지 말고 그저 바라보세요. 이수명 시인의 <표면의 시학>을 읽어보아도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