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_퇴고
- 작성자 은유
- 작성일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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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98
해바라기
은유
내 온 마음을 다해, 나의 시간을 쪼개어 너에게 쏟으며
너를 바라본다는 걸 너는 알까.
너의 눈끝에 잠시라도 내가 머무르길 바라며
내 눈끝에 너를 두는데
정작 너의 시선 속엔 단 한순간이라도 내가 머물러 있지 않나봐.
빛나는 그 열정 넘치는 아이를 바라보는 널, 바라보는 내 모습이 초라해져만 가
오늘도 난 너의 그늘에 숨어있어.
너와 마주하지 못할 바엔 이 편이 나은 것 같기도 해.
난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
니 시선이 머무르지 않는 그런 어두운 그림자 속.
그런 나지만 여전히 너를 걱정해.
그건 괜찮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엔 혹시라도 니가 꺾일까
너의 바짓가랑이를 미련하게도 붙잡는데
여전히 너는 나에게 눈짓 한 번 안주더라.
그런데도 난 여전히 너만을 바라봐.
그냥 나한테는 니가 그 무엇보다 눈부셔서.
근데 넌 왜 아직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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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은유너는 요즘 어디쯤으로 흘러가는지,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강물처럼평온한 날을 보내고 있을까.나는 여전히 너의 흔적을 따라늦가을 나뭇잎이 떨어지듯하나씩 너를 그려본다.가끔은 오래된 서랍 속 편지처럼바래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고차가운 밤공기에 스며든 너의 안부가나를 덮어주길 바란다.내 마음은 가을 하늘 같은 마음이야.그게 언제든 너를 품고 있거든.언젠가 우리가 다시금 만나게 될 때,잘지냈냐는 식상한 말보다는따뜻한 손난로 하나만 건네주기를.늦은 저녁, 풀 내음이 가득한 길가에서늦가을 고독의 향을 낭낭히 맡으며서로의 안부를 격히 나누는 날이,그런 날이 오기를
- 은유
- 2024-11-03
은유친구라는 인연의 시작은매듭을 짓는 것부터가 아닐까우리가 잡고 있는 실이너무나도 가늘지만 매듭을 지으면풀리지 않으니까힘들 땐 잠깐 놓아도 네가 잡고 있으면날아가지 않으니까,어쩔 땐 꼬여버려도그 매듭은 꼬이지 않을테니까나를 못 믿겠다 싶을 땐 당겨도 돼 친구라는 매듭으로 묶였기에너의 곁에 갈 거니까.ps. 이 시는 약 4년 전, 저의 10년 친구를 생격하며 쓴 시인데요,물론 지금은 많이 멀어졌지만 그 친구와의 추억이란 매듭은 절대 제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 이렇게 남겨봐요.
- 은유
- 2024-09-16
-7개월 전 썼던 을 변주하며,, 은유차갑게 식은 화(火)가 좁은 방에 들어올 때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오냐며 꾸짖어니가 이렇게 차갑기도 할 수 있냐며혼자 중얼거리는데여기 모든 어린 영혼들이 이렇게 차가운 이유가저기 저 뜨거운 빛의 탓일거라며 탓하니아니라며 손사래 치는 매화의 결백아직 꽃잎조차 달지 못한 새싹들을 밟혀버렸어형태를 알지 못할 정도로짓밟힌 추모의 국화는 새빨간 거짓말에 재워졌고바닥엔 수면제들이 영문 모를 피에 재워졌어국화가 남긴 마지막의 저항일까 증거일까그것도 아니라면 억울함일까어느 국화는 정의라는 이름의 수건을또 다른 이의 손엔 끝내 먹지 않은 수면제가아무리 생각해봐도마지막 남은 숨의 피를 뱉은 듯한 자취수많은 흔적들과 저항 그리고 억울함의 증거더이상 먹힐 수면제도 없기에 악몽을 강요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나마의 위안좁은 방에 피의 냄새는 억울한 악취로 가득찼고피에 재워진 수면제는 녹아버려 먼지가 돼그나마 남은 국화에서 나는 향기로 겨우 역겨움을 버티며 피들을 씻어내는데아, 눈물이 앞을 드리우는지 앞이 눈물을 드리우는지눈이 떠지지 않는 건 왜인지아, 이 모든게 내가 볼 수 없는 앞으로의 일들이던가난 이미 그 어떤 미래도 볼 수 없는 길고 긴 악몽 속에 갇힌 걸까아아, 내가 이루지 못한 것들이 아직 너무 많은데 , 아아..
- 은유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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