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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뭍의 단풍

  • 작성자 spistol2972
  • 작성일 2024-10-31
  • 조회수 221
이 게시글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폭력, 자살, 자해 등)

눈 덮인 산에 스며든 붉은 단풍들

가시나무를 지나 얼은 강을 건너

산짐승을 피하며 스며든 단풍들

그 밤의 처참한 시대가 지나길


혼란한 산을 지나 헤매고

붉게 물든 뭍을 지나

나를 혼자 두지 마오

이곳에 혼자 잊혀지지 않길


의미 없는 경쟁, 덧없는 인생

의미 없는 승리들은 잊혀지네

자신이 바닥에 처박히는 것도

남들을 바닥에 처박는 것도

다 잊혀지더라도 살아남길


바닥에 죽은 단풍잎

그 붉은 처량한 잎들

나를 혼자 두지 마오

이곳에 혼자 죽지 않길


저 뭍에 모든 걸 내려놓은 사람들

자신마저 내려놓고 묻혀버린 사람들

노예마저 되지 못한 채 버려지고 마네

노예가 되더라도 나 자신을 안고 가네


혼란한 산을 지나 헤매고

붉게 물든 들을 지나

나를 혼자 두지 마오

이곳에 혼자 잊혀지지 않길

spistol2972
spistol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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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리윤

    안녕하세요, 김리윤입니다. spistol2972 님의 <붉은 뭍의 단풍> 잘 읽었습니다. 눈 덮인 산 위의 붉은 단풍 이미지가 무척 선명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도 분명하게 결합하지만, 달리 말하면 다소 상투적이고 직접적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월장원 게시글의 추천 콘텐츠를 비롯해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대 한국 시인들의 시를 많이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매달 새로운 작품이 올라오는 문장웹진의 시들을 읽어보셔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많이 쓰기에 앞서 많이 읽고, 내가 속한 시간에서 쓸 수 있는 시에 대해 고민해보시는 것이 중요해요. 앞으로도 건필하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가실 수 있길 응원합니다 :)

    • 2024-11-12 18:32:52
    김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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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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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12 18:32:52
    김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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