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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이션

  • 작성자 nana
  • 작성일 2024-11-29
  • 조회수 289

왠지 물렁거리는 감촉이 볼에 닿았지 그건 죠우의 손이었고

대어주려던 건 포카리스웨트 캔이었을 텐데

서툰 귀가 빨갛다


정말 투명한 계절이었어

비어 있는 비가 내리고

어쩌면 구름이 비는 과정이니까 모순은 없다고 치자

정말 빗방울 안이 비어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야? 결핍된 순간처럼 

그럼 기꺼이 축축하게 안아줄 텐데 우리처럼


청사진은 죠우가 더듬고 눈치 살피다 말하던 것이 될 수도 있고

필름 상자에 쏟아버린 포카리스웨트가 될 수도 있으려나


그맘때는 파랬다 비었고

그러나 가득 차 있었고

밀물처럼 즐겼다 


이런 비어 있는 모순들

여름이 가면 할 수 없겠지

까닭: 모든 것이 다시 원색으로 돌아올 테니까


슬프기 전에 만나자 한 달 남짓 남은 

솔직하기 위한 바람 축축히 안으며


죠우!

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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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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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na
  •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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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na
  • 202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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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오

    안녕하세요, 김선오입니다. nana 님의 <배케이션> 잘 읽었습니다. 귀여우면서도 쓸쓸한 감성이 느껴지는 독특한 시였어요. '밀물처럼 즐겼다' 이런 표현들이 특히 좋습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

    • 2024-12-18 10:55:08
    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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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능사

    비어있는 물방울 같이 닿으면서도 이미 녹아 사라진

    • 2024-11-29 22:37:52
    기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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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규

    오오.. 죠우!

    • 2024-11-29 07:49:48
    이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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