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포가 지나간 혀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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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145
지나가는 사람이 숨을 나에게 걸었어
이제 나는 숨을 놓고 걸어가는 사람과
목적지로 향하는 걸음이 같은 거야
내가 입은 숨을 입속으로 박아 놓았어
몸을 향한 숨의 움직임이 움 틀었어
입안은 몸이 따가우니까
몸속에는 어제를 붙잡은 오늘이 있었지
냉장고에 박혀서 태어나서 죽은 날을 잊은
곰팡이가 핀 로제 파스타 소스
몸에서 나이를 지운
내일을 밀고 있었지
냉장고에서 발효되는 곰팡이 파스타
몸속에 들어온 숨을 감는 일을 하는 파스타 소스
몸 위에 묻은 목적지를 지우면서
숨이 있던 자리에 검은 지우개 똥이 자라고
몸이 움튼 허리를 가지게 되었지
몸은 쥐포의 허리와 같았지
숨이 몸에서 구부러져서
냉장고 안에서 발효되고 있어
죽는 날을 잊은 내일 없는 곰팡이가 될 거야
지나가는 사람의 걸음은 늘 등이었다
나는 입고 있는
숨을 입으로 넣었어
숨이 목에 걸렸어
내 일은 뭉친 파스타 소스를
숨 밖으로 꺼내기
몸에 자리 잡은 냉장고 속
지워져서 잊히는
숨에서 깨진 조각들
빈 종이로 그려진
검은 지우개 똥
숨에서 갈라지는 연기
열로 부스러기를 목에 박아 놓는
곰팡이로 자리 잡은
뭉치고 구부러진 것들
나는 집게로 혀의 강세를 조절했어
너무 익으면 등이 없어지니까
내가 걸린 목적지가
숨에서 향이 토하니까
나에게 걸린 지나가는 사람의 숨
하나의 종착점이 남았을 때
지나가는 사람의 등은
지우개 똥이 되어
냉장고에서 곰팡이로 자리 잡았다
내일에서 내 일을 하는 나의 숨이
굽은 허리로
로제 소스에 앉아
내 목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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