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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묘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5-05-06
  • 조회수 540

원전읽기 수업에서 교수님이 뛰어넘는 부분과 누군가 넘어지는 부분을 비교하기 두 부분들의 합은 책 한 권보다 길어보였다

여기저기 메탈리카를 틀어놓는 사람이 있었고 데스 마그네틱 수록곡이었기에 소음공해라고 생각했다

책장엔 웃음소리 개정 전 제목 우상의 집 GRAY 뭐시기 저시기 라고 불러도 운율이 맞는다

페이지 넘기다 나온 진드기 누르면 빨간 체액 그레이 구락부의 전말은 이러하다 


물 떠다 달라는 노래에 감광지 들이댄 사람

조명이 먼지에 식별가능한 작업을 했다

비강 점막의 광수용체에 교외선 지나가는 소리와 진동

습도가 낮을 때는 전등을 끄고 다닐 것

모기가 나오면 666 앨범을 찾아들을 것

몸뚱이가 쪼그라드는 동안 곰팡이가 배어들도록

추천음악에 크리핑 데스가 나올 때까지


언어생활은 쪼그라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내 옆을 지나갔지*

꼭 둘은 아니어도 되지만 코에는 둘인 것

정적만이 남아있죠** 생각만 해본 것이지만

천장에 슬지 않는 곰팡이 신문지에나 생길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전등 덮개에 초파리 사체가 쌓여있습니다


골목길 찾아가도 밥은 위생이 보장됐다고 여겨지는 시내에서 먹어야 할 사람의 계절

연단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보일지도 모르는 계절

피어나는 초록의 곰팡이와 음습한 장소됨의 계절

쇼케이스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반대편 배 뚫고 자라는 곰팡이 파는 계절, 사체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


*투투-일과 이분의 일 **샤프-연극이 끝난 후

데카당

필명을 바꾸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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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선경

    안녕하세요, 데카당 님. 고선경입니다. 올려주신 시 잘 읽어보았습니다. "점묘"라는 제목답게 의미의 파편들이 각기 다른 층위의 경험, 언어, 문화적 레퍼런스를 통해 흩뿌려져 있습니다. 언어를 통한 서사의 구축보다는 언어 자체의 배열과 충돌을 통해 감각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시도처럼 읽혔는데요. 이러한 파편적 구성이 시의 의미적 지평을 확장하기보다는 독자와의 거리를 넓히고 있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강렬한 개별 이미지들이 어떤 맥락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지 좀 더 설득력 있게 보여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표현이 문장 차원에서는 흥미로울지라도 감정이나 인식의 방향 없이 소진되는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파편들이 궁극적으로 어떤 감각을 관통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2025-05-07 22:37:00
    고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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