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아
- 작성자 이도화
- 작성일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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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136
거뭇한 새벽에 비오니
꾸역 꾸역 기어온 지렁이
푸르게 변한 이 햇살 밑에서
어찌 살아돌아갈터이니
아까 기던 힘 다 바쳐
가까이 있을 화분찾는 지렁아
마침내 힘잃어 철푸덕 드리누운
지렁아
딱딱하게 굳어버린 네 피부가
어쩌면 내게 가장 필요한가보다
지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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