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뒷걸음질 기피자

  • 작성자 1712
  • 작성일 2025-06-09
  • 조회수 219

생일과 기일이 같다는 사실이 아무것도 암시하지 않는 이유는

사라져 가는 세계를 내가 더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순환적인 세계는 죽은 만큼만 태어나는 세계기도 하니까


모두가 일대일대응의 대체품이라면 

나는 새로운 상실이 싫어 살아난 망자를 향해 달려갔을지도 몰랐다

어느 허구적인 선장이 글자 너머로 요구했다

뱃머리를 돌려라

나는 아무것도 돌리지 않는다고 책에게 소리를 지르는 기분이 되어

표지를 덮으며 다음 전개에게 용서를 구했다


빌렸으나 갚지 못해 선물로 생각해 버린 책 속에서 선장은 자꾸만 상실을 상실해 갔다

아무것도 돌리지 않는다고 악쓰는 내게도

소중한 채로 깨져버린 거울이 조각조각 남았는데

배 위에서 보는 햇살 아래의

파도는 얼마나 많은 볕을 조각내며 유리를 삼켜냈을지

꿈꾸는 시체가 된 동행자들이 선장에게만 있지는 않았다

1712

추천 콘텐츠

바투

토마토에 설탕을 뿌린다토마토가 더 물렀다면 파스타를 해 먹었고파스타를 사랑하는 시를 썼겠지만사랑하지 않는 집에서사랑하지 않는 옷을 입고사랑하지 않는 밥을 먹고 시를 쓰고 잠을 자고걸려오는 안부 전화에는정말로 당신 조카를 사랑하냐고주말 오후의 나른한 낮잠보다햇살이 포근하고 이불이 푹신한시원한 바람마저 부는 그런 잠보다도사랑하느냐고이런 물음에 대한 그런 답변들과 가까워져야지그리 사랑하지 않는 사랑시를 백 편쯤 쓰면사랑하는 시 사랑하는 삶이 와줄지도 모르지입안에서 설탕과 허기가 함께 녹는다날 사랑하지 않는 접시 혼자 얼굴을 붉힌다

  • 1712
  • 2025-03-29
ㅜㅠ

연유가 졸고 있다타지 않도록 휘저어 주세요뭉근하게 끓어오르는 단내는우리가 어디쯤인지 알 수 있어서많이 피곤했나 봐불을 조금 줄여야 할지도 몰라넘쳐흘러도 냄비 안은 여전하지만수건을 다시 빨면 해결되지만조는 사람을 조르는 사람졸린 채 달게 받는 전화건너에서 유리 용기가 달그락보글거리는 이유가 궁금한금방 올게 용기 내어 말하는목소리에 목이 멘다나른하게 다치지 않게 한 입설탕을 조금 더 넣자그 편이 좋아요달지 않으면 눈물이 날지도 몰라

  • 1712
  • 2024-04-12

손금에서 물이 샌다 욕조 귀퉁이가 젖을 리 없어 수도꼭지를 열어두었다 조각난 문장들로 주머니를 채웠다 주워섬긴 슬픔을 뱉는 법은 배운 적 없는 이가저녁놀을 따라 돌아왔고 문 앞에 자장가가 놓여 있었다빵 봉투 안에서 보드라운 냄새들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 마음을 흩어트리며 오래 걸어온 발은 시고 귓가를 얽던 선율이 한 음씩 쓸려간다 모래알이라도 쪼개고 싶은 기분으로 깨질수록 빛나는 아름다움도 있다는데 내쉬지 않은 생각들은 어디로 갈까 같은 속도로 확산하는 어둠과 온기

  • 1712
  • 2023-05-24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기능사

    'thermal death'

    • 2025-06-09 22:13:28
    기능사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