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의 풍경 - 죽은 건물 안에서
- 작성자 히치콕
- 작성일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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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165
나는 시간을 포장하듯이 여유를 가지고 창밖을 보았다
그리고 아주 오래도록, 쌓여가는 눈과 구름은 아주 오래도록 제자리에
결코 끝을 보이지 않을 한 계절은 유휴 상태에 놓인 그 어스름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
천장에서 털어내는 먼지 알갱이들은
햇살을 받은 바다의 수면 위 별들처럼
온화한 구름의 빛을 받아 자신들의 미약함을 밝히고 있었다
모든게 흐릿한, 시간마저도 안개 너머로 흩어지는
수없이 많은 파편들의 묘비 앞에서도
창밖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나는
그 상태를 영원히 지키고 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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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것은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비웃음만을 남기며 내 곁을 떠나갔다.사랑, 그것은 마찬가지로 한 걸음을 내딛는 사이에 번쩍이며 나를 놀라게 하고는 사라졌다.꿈, 그것은 사랑을 품은 채 다가와 밤이 되면 저무는 하루살이의 꽃처럼 생명을 잃어갔다.다음 날, 여름이 다가오면 똑같이 생긴 꽃이 피겠지만, 온전히 같은 꽃은 아니고다음 해, 여름이 돌아오면 그보다 아름다운 사랑도 오겠지만 내 전부를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다.더욱이 그 향기는 남아 있어,그 무엇으로도 메꿀 수 없는 내 마음에슬픈 외로움만을 덧대주겠지.
- 히치콕
- 2025-06-12
너의 몸에 피어난 가시마저내가 사랑할 수 있으랴날카로운 아름다움에 홀려독이 퍼지기 조차 모르니그러나 이제 알게 되었으니나는 달콤한 고통을 잃었다뜨거운 마음을 잃었으며 또한나의 사랑을 잃었다 보내야 할 너를 깊은 땅 속에향기조차 밀봉하면 그 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을까네가 없어 슬플 그 어느 날은
- 히치콕
- 2025-05-31
비가 내리니 죽는 식물도 있습니다먹구름이 쏟아내는 눈물에그 커다란 슬픔에,흙 위에 피어난 작은 마음은 못이겨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작은 슬픔이,그 소중한 크기가 스스로 안타까워 울고 말았습니다세상이 슬퍼하니작은 마음들은 눈물 흘리기가 미안해져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습니다그 작은 풀잎이 된 꿈을 꾸었고,당신이라는 긴 꿈을 꾸었습니다그 꿈을 좋아했지만,이제는 깨어났습니다
- 히치콕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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