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줄 수 있을까?
- 작성자 청개구리 공주
- 작성일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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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일기장 속
속삭임을 듣노라면
어린날,
여름날,
멋모르고 꺼내보이던 수줍은 마음이 떠올라
담담히 써내려간
비밀을 읽노라면
먼옛날,
겨울날,
모르는 척 건네보이던 당돌한 마음이 생각나
어린날 기대 한 것처럼,
어느 봄 날 기다린 것처럼
내가 들려줄 수 있을까?
어린날 기대하던
어른의 모습 그대로,
어린 날의 동경과도 같던
건조한 어른들의 열정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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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개구리 공주
- 2025-06-09
어쩌면 나는 중독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왜냐면 네가 자꾸만 내 곁을 맴도는 것이 보이니까어느순간 함께 걷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니까자연스럽게 나의 매력을 의심한다.하지만 그 중독성은 불쾌한 것일지도 모른다.왜냐면 너와 내 눈이 마주칠 때 네 표정이 구리구리 하니까남들에게 생글생글한 얼굴이 내게만 무시무시 하니까괜히 주눅이 든다.나는 지하실 냄새 같은 것나도 모르는 우리는 곰팡이 냄새 같은 것너 혼자서 대뜸 정의해버린 나는 물비린내 같은 것 누군가는 흙 내음이라 하고 누군가는 퀴퀴한 내라고 하는 것너에게 나는기분 나빠 찡그리다가도슬금슬금 가서고 싶은 것인가보다나에게 너는 아무것도 아닌데안쓰럽게도 너는 혼자 나를 정의하려 부던히도 애를 쓴다.나는 그럴것일지도 모른다너의 속도가 벅차서 손을 놓친 것 뿐인데도대번에 밀려 버려지는소꿉장난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어른이 되면가장 먼저 잊어야 하는 유치한 어린날에 지나지 않는 것나는 네가 누군지도 모르지만네게 나는 벌써 그렇게나 커다란 의미인가보다나는 내가 누군지 알기도 전에네가 가르쳐준 나를 먼저 본다.
- 청개구리 공주
- 2025-04-28
유독 바람직한 날이 있다바랄만한 것들을드디어 내 소원으로 채워두고바람부는 계절둘울이제야 내 추억으로 챙기고선꼭 바라볼 만한 것들을 상상하는 날그런 날에는마냥 사랑에 빠지고사르르 웃음에 녹아내리기를 몇 번이런 날에는우리 대화를 곱씹고어쩔 줄 몰라 발 구르기를 몇 번그렇게사랑에 빠지고다시 녹아내리기를 수백번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백이너무 달아서 걱정이다내 단어들이 네게는 너무 열렬할까오늘은 걱정이다.
- 청개구리 공주
-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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