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방향
- 작성자 구포대교
- 작성일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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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284
문이 이어지는 곳은 앞
생은 중첩된 무수한 문
앞에서 는지럭대는 미지가
너머에서 기다리는 신비가
기대는 풍선처럼 부풀고
설렘은 서로를 쌓아가며
헝클어지고 뒤얽힌 무게가
무너뜨린다
무언가를
또
일으킨다
누군가를
오늘로부터 내일을 향해 발을 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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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모합니다.그러나미래는어디에도없고 귀퉁이를 넘어가면그대가 서 있거나 없거나거울은 그대로 남아있다겨울은 그녀대로 남아있다메말라가는 서울메말라가는 한강기적 어린 몽상은 지옥으로 인도된다어른의 꿈은 은행으로 인도된다기적은 기차에서나 나는 것포기는 곁에서 반짝반짝 하는 것표기되지않은 현재 표기되지않은미래내 발 밑은 누군가의 무덤관마저 썩어버린기적 지구는 회전하고 있다우주는 팽창하고 있다인간은 회전하고 있다도시는 팽창하고 있다화폐는 회전하고 있다간극은 팽창하고 있다미래는너무먼일이돼버렸다
- 구포대교
- 2025-12-05
잃어버린 상제나비*의 흰 날개는 할미의 윤회로 돋아난다. 더듬이는 폐허처럼 남겨진 시맥 같고 화석은 불분명하게 남는다 그녀의 기억처럼 시선처럼 흐려지고 흩어지는 날갯짓 사라지는 오늘 무너지는 어제. 먼 과거는 그만큼 더 선명해지고 백양산 뛰놀던 기억 성큼 다가온다. 귓등에다 꽃을 꽂았다. 소녀의 거울은 노인을 비춘다. 책을 지고 다니던 낡은 보따리 사라지고 함께하던 친구들 사라지고 아들과 아버지 사라진다. 낯선 손 꽉 쥐고 따라간 바닷가에서 꺄르르 웃는다. 둥근 바다는 불변하고 파도의 촉감은 여전히 간지럽다, 차갑다. 언젠가의 소녀와 발을 맞춘다. 몇 개의 이름들과 몇 개의 성들과 함께 발자국은 사라진다. 파도는 평생토록 얄밉다. 어질러진 옛 골목, 거미줄처럼 이어져있던 길과 길. 아파트의 그늘이 없던 그곳을 찾아 배회 중인 할미, 엘리베이터는 무서워 타지 못한다. 고소공포증과 폐쇄공포증은 그녀를 칭칭 감는다. 번데기를 벗으면 원래의 소녀로 돌아올 것 같지. 날개가 돋아날 것 같지. 눈은 자신을 속이기 쉽다. 할미를 감은 거미줄은 흔들린다. 그녀는 번데기의 틈 사이로 바깥을 훔쳐본다. 옛 친구들과 아버지와 모래성이 보인다. 시간의 거미줄에 엉겨 경련하는 상제나비가 보인다. 빨리 바깥으로 뛰쳐나가야하는데. 조급해진다. 어서 빠져나가, 날아야 되는데, 할미는 힘껏 날갯짓한다. 나비와 함께, 나란히. 떨림은 오래지 않아 멎었다. 흰 국화를 덮었다.*흰나비과에 속하는 나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상제나비의 남방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하여 우리나라 중부 이남 지방에서는 더 이상 관찰되지 않는다.
- 구포대교
- 2025-12-03
귀신이 쫓아오고 있다.새하얀 귀신이 쫓아오고 있다. 나는 울었다. 눈물은 귀신을 왜곡한다. 시야의 외곽에서 추적해오는 귀신보일 듯 말 듯 경계에서 춤을 추며 다가오는 술래로부터 도망친다 얼음땡이 아니라 잡히면 끝이다 게.임.오.버 귀신들은 번식한다.신의 변사체 위에서 술래잡기 썩어가는 신의 살을 밟고위태롭게 문드러지는 웃음 눈을 질끈 감으면신도 귀신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어머니, 어머니......존경받아 마땅한 어머니. 흘러내린 눈물방울저는 못난 아들입니다. 결국 귀신들이 쫓아오기 시작했습니다.어머니의 변사체는 구더기도 없다. 하느님, 저는 바라옵니다. 순진무결한 영혼을 고통 없이 거두어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하지만 기도하면서도 발은 멈추지 않고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지. 결격젖은 발자국을 헝클어뜨리며 쇄도하는 신령들 끝없는 달음박질미완결의 강강술래 언젠가술래들만이 남은 세상을 상상한다.목적을 잃은 그들은 회전을 그만두게 될까 귀신들은 신의 부활을 바라지 않는다.눈물을 양식 삼아 살아가는귀신들은 귀신을 쫓기 시작한다.
- 구포대교
-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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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선경입니다. 올려 주신 시 잘 읽어 보았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다소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로 느껴졌습니다. 문에 대한 사유는 좀 더 확장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요. 화자가 생각하는 "미지"나 "신비"가 무엇일지 좀 더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모호한 부분을 줄이고 구체적으로 사유를 이미지화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