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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식물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5-08-05
  • 조회수 480

초등학교 입학식에 들어갔다

패딩이 셔츠를 잡아먹고

교장이 대강당 마이크를 잡아먹었다


동생이 내 뒤를 밟으며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학교의 보호수는 그대로

정문에 있고

학생은 정문으로만 등교해야 하고

나뭇가지 가지치기만 했나보다


우리는 정문을 지났고

정문을 가로지르는 운동장은 모래보다

풀이 자라났다


 9시 몇 분 전

첫날부터 지각은 좋지 않아

나와 동생은 서로의 가방을 들어준다

나는 실내화, 너는 책가방


동생의 허리는 굽어있고

풀을 밟은 내 신발은 굽은 풀 냄새가 났다


대강당은 교장의 목소리가 잡고 있고

나는 패딩 사이사이

학부모 사이사이

집어넣어져 있다


학교를 가지 않은 학생은 나뿐인가?

나보다 어린 학부 형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형인데


입학식을 하는 동안 애국가는 아이들과 울렸고

나와 떨어진 동생은 허리를 굽었다

정문에 있는 나무처럼


강당에서 나오고

"형아는 왜 학교에 가지 않아? 18살인데."

운동장을 걸었는데

초등학교의 공기에는 풀만 흩날렸다


우리 사이사이

유년을 졸업한 아이와의 사이

입에 풀이 붙어

말없이 자라기만 했다


내 뒤를 밟는 동생

우리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하는데

학생은 정문만 이용해야 했다

후문으로 가면 흩어지니까 


내 졸업앨범에 사진이 없을 거야

적게 뻗은 작은 나뭇가지가 먼저 잘려 나갔다


내 얼굴은 학교를 보며 

남은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동생과 손을 잡고


내 웃음은 학교 사이에서

약간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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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https://munjang.or.kr/board.es?mid=a30804000000&bid=0021&act=view&ord=B&list_no=104370&nPage=1&c_page= 위 시를 쓰고 한 달 뒤 있던 동생 입학식을 보고 쓴 시라 연작 느낌이 있네요.ㅎㅎ

    • 2025-08-05 09:08:58
    송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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