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작성자 유선
- 작성일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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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320
얕은 물에서는
내 옷 젖어드는 거 모르고
더 깊은 곳으로 가는 거 모르고
발장구만 찰방찰방 치며 놉니다
그러다 빠진 깊은 물에서는
이곳보다 더 깊이 가라앉지 않기 위해
내 눈앞에 보이는 해수면으로 떠오르기 위해
힘을 풀고 부동의 자세로 있습니다
옷이 젖는 것을 넘어
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물이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너무나 기뻐서
너무나 원망스러워서
너무나 슬퍼서
떠오르지도 못하고 가라앉습니다
나갈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나갈 힘조차 없습니다
아, 이게 사랑 아니면 뭐라는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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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
- 2026-07-15
늴리리야, 늴리리야갈대 빽빽하게도 박힌 곳까지피리 소리 들려온다피리 소리 따라 고개 쳐들어서슬 푸른빛 따라가매눈에 군자 하나 비추 오네청사초롱 불 밝혀라불초 한데 모여 난실로 들어가제 부끄러움에 고개 숙일 터이니푸른 인영 사라지길 바라며고개 숙이기만 할 터이니나 이룬 것 하나 없어군자 바라보기 창피스러워부모 바라보기 부끄러워나 잘난 것 하나 없어청사초롱 바라보기 힘들어빛 가까이 다가가기 무서워늴리리, 늴리리야피리 소리 멀어지거든태평소 소리 멀어지거든숨었던 불초 고개 드네
- 유선
- 2026-06-16
찬물에 샤워하고 먹는 박하사탕 같다시원하고, 상쾌한 박하사탕 같다찬 기운, 볼 부드러이 감싸주고드센 바람, 머리칼 고이 쓰다듬어준다차디찬 손길다정한 그 손길내 뺨 아리게 하며, 동시에 쓸어주고다리 굳게 하며, 동시에 누인다차갑고도 따스한 손길 아래나는 한 마리의 어린 양이 된다아픔조차 잊고 온순한 양이 된다날 품어주는 손길그 손길이 있는 이 시간나는 이 시간이 계속되길, 남몰래 꿈꿔본다이 시간에 갇히길, 남몰래 욕심낸다
- 유선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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