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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작성자 유선
  • 작성일 2025-09-03
  • 조회수 320

얕은 물에서는

내 옷 젖어드는 거 모르고

더 깊은 곳으로 가는 거 모르고

발장구만 찰방찰방 치며 놉니다


그러다 빠진 깊은 물에서는

이곳보다 더 깊이 가라앉지 않기 위해

내 눈앞에 보이는 해수면으로 떠오르기 위해

힘을 풀고 부동의 자세로 있습니다


옷이 젖는 것을 넘어

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물이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너무나 기뻐서

너무나 원망스러워서

너무나 슬퍼서


떠오르지도 못하고 가라앉습니다

나갈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나갈 힘조차 없습니다


아, 이게 사랑 아니면 뭐라는 말인가요

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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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세상 속에서지평선 너머 바라보며날개 돋쳐 떨어지자던 너의 목소리가불쾌한 웅덩이 밑에서다른 물고기를 바라보며물 밖으로 나가자던 너의 목소리가우릴 잡은 그물에서사냥꾼 뒷모습 바라보며그물에 목 감자던 너의 목소리가그 수많은 목소리가 한데 모여끝끝내 너의 손을 잡게 했다우린 지평선을 향해 날아갈 거야우린 육지 바라보며 헤엄칠 거야우린 그물 목에 걸고사냥꾼에게 마지막 인사 나눌 거야우리의 등 뒤로는순백의 날개 돋치겠지우리의 몸 곳곳에는비단 같은 무늬 생기겠지우리의 존재 자체는사람들이 그토록 싫어하는흉측한 괴수겠지우리 날아가기 전에우리 헤엄치기 전에우리 인사하기 전에마지막으로 내 귀에 속삭여줘네 목소리를, 나에게 전해줘수평선 너머 해가 질 때손잡고 함께 저물자햇볕에 물이 마를 때까지얕은 물에서 함께 누워있자그물 목에 감고 숨이 모자랄 때마저서로의 얼굴을 마지막까지 기억하자서로 비단 같은 흉터 매만지며그렇게 속삭여줘

  • 유선
  • 2026-07-15
늴리리야

늴리리야, 늴리리야갈대 빽빽하게도 박힌 곳까지피리 소리 들려온다피리 소리 따라 고개 쳐들어서슬 푸른빛 따라가매눈에 군자 하나 비추 오네청사초롱 불 밝혀라불초 한데 모여 난실로 들어가제 부끄러움에 고개 숙일 터이니푸른 인영 사라지길 바라며고개 숙이기만 할 터이니나 이룬 것 하나 없어군자 바라보기 창피스러워부모 바라보기 부끄러워나 잘난 것 하나 없어청사초롱 바라보기 힘들어빛 가까이 다가가기 무서워늴리리, 늴리리야피리 소리 멀어지거든태평소 소리 멀어지거든숨었던 불초 고개 드네

  • 유선
  •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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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선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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