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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다 빠지면 물고기는 어디로 갈까

  • 작성자 손님
  • 작성일 2025-11-04
  • 조회수 104

한강물이 빠진 자리엔 둘뿐이 없었다

경찰은 사람 몇 구를 주워 갔다

입주민 시위대는 어디로 갔는지


이참에 한강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만듭시다

이곳은 시끄럽지 않아


아이는 버려진 현수막을

망토처럼 두르고 로봇을 줍는다


젖은 흙에 종이 타는 냄새 맡으며

나는 강가를 산책했다 


타이어로 그네를 만들면 좋을 텐데


책 넘기는 바람 소리를

강의 눈높이에서 듣고는 


물이 빠진 자리에 젖은 발자국을 찍었다


부푼 아가미의 묘

낚시 바늘 찾아가실 분


물고기의 방향과 반대로 흐르는 것은**



*J.D 샐린저-호밀밭의 파수꾼, '연못이 얼면 오리는 어디로 가는지' 오리배밖에 없어서 모르겠음. 물고기는 있지만.


**어쩌면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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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수영장에서 자라는 식물

왜 살까,어차피 죽을 건데선인장에게 말하며 물을 줬다한달에 한번선인장에게 물을 주는 건언젠가 내 일이 되었다물 없이 며칠까지 살 수 있을까선인장과 내기를 한다하나는 살고 하나는 죽을 것둘, 수영장에 간다튜브 위에 눕는다선인장을 든 채셋, 내가 죽으면 손이 풀린다선인장은 손에서 떨어져물을 저장한다선인장 승넷, 난 선인장 가시에 찔려잠에 빠진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다섯, 수영장이 없다. 튜브도.다시 다섯, 욕조에 눕는다문을 연 채물이 발뒤꿈치를 적신다환풍구 돌아가는 소리끌 수 없다흙탕물왜 죽을까, 어차피 죽을 건데욕조는 작았고물은 흐르지 않았다

  • 손님
  • 2025-11-06
찬물 못 마시는 사람

거울 속으로 이빨을 들여다 봤지하이에나를 삼킨 짐승의 것제멋대로 자라 있고앞니에는 손톱과 살이 걸려 있었어맛도 없는걸이가 시려아래어금니머리카락 끼어치실처럼 쓰기엔 미끄러져살살 당겨보니 글쎄발 좀 작 하라고 뭔데 왜 죽 내가 싶은데구토 부식치아 증세ㆍ ㅡ ㅣㆍ ㅡ ㅣ ㆍ ㅡ ㅣ 실처럼 풀린 말들은틈새에서 썩었고이빨 사이가 벌어져물도 못 마시지현대인의 사망 요인 1위는 치통일 거야보험료가 얼마나 비싸질까?술과 담배는 부차적일 뿐초콜릿 맘껏 먹어어차피 썩어

  • 손님
  • 2025-11-03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민주적인 판사*

관능적인 자세로 누워 있는 여자의 시체를 보았습니다옷을 버리고 머리를 잘랐어요양치를 두세 번 했던가요생리대를 종일 갈았어요다음날 친구와 놀러 나갔어요술도 마셨고요경찰을 마주보고 앉은 여자는유감스럽게도 법의 언어를 몰랐고 말을 더듬었다연인 관계였나요아니요호감을 느꼈나요아니요기억이 안 나요집에 가 옷장을 뒤지던 여자는 종량제 봉투에 잠긴자기 손을 바라봤다점이 생긴 엄지 손가락에는 십 년의 습기가 달라붙어 있었다변호인을 마주보고 앉은 여자는유감스럽게도 법의 표정을 몰랐고 겨우 대답을 이었다어떻게 거절하려 했나요도움을 요청하려 어디로 갔나요그녀는 법의 눈동자를 쳐다볼 수 없었고 주관식 답에 서툴었다여자는 거울을 보았고 자신의 눈에 폐쇄 회로의 빨간 불빛이박혀있지는 않을까 눈을 잡아 뜯어보려 했지만그녀의 몸은 영락없이 물렁한 인간의 것이었다긴 바지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한 여자는시간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갔다마침내 판사 앞에 선 여자는 유감스럽게도난잡하고 어리숙한 자신의 모습을 법의 눈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동명의 시를 참고하여 반어적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 손님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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