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낮은
- 작성자 윤도원
- 작성일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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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85
ㅡ ㅣ ㅡ ㅣ ㅢ ㅣ
강구의 낮은 항구
(옅은 바다 소리)
굴곡진 담벼락
(그 위엔 얹은 갈매기 울음 소리)
해산물과 바다 비린내 나는 시장
(사람들의 대화 소리)
대한민국 어디에나 있는 산봉우리
(영덕 어디에나 있는 세찬 바람 소리)
이어지거나, 다 같이 일어나는 일
(화르륵, 퍼펑, 뭐야)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새빨간 태양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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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세상속 겨울 나들이는 내게 잊었던 감각들을 일깨워 주었다. 살갗을 파고드는 칼바람, 파르르 떠는 희색 바란 나뭇잎, 파랗게 얼어붙은 울타리, 풀꽃들 사이 겹겹이 쌓인 눈송이들에 내 붉어진 뺨은 깨져버릴 것 같았다. 그러다 발견한 주홍색 빛, 시각만으로 따스함을 느껴 몸에 붙은 진눈깨비들은 열에 사르르 녹아내렸다. 내 마음속 순수함이란 이미 얼어붙었나. 지금껏 봐왔던 새하얀 태양빛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부글부글 끓는 국물 속 어묵꼬지를 한 꼬지 집어 차갑게 메마른 내 입술을 조금씩 녹여보았다.
- 윤도원
- 2025-11-06
검정페인트칠이 끝인 밤하늘 우두커니 간단한 벽을 세운 은행은 삽 하나면 충분하다 구덩이를 파내고 자고 있는 경비원을 살금살금 지나 건물 안 레이저 함정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가고 단단한 금고를 주머니에 폭탄을 꺼내 BAM! 터뜨려 버린다 '훔치지 마시오!' 라는 표지판을 가볍게 던져버리고 얼굴만한 다이아몬드를 접한 뒤 뒤늦게 알아 채 분노하는 경비한테 망치와 야구배트로 머리를 맞아도 절대 죽지 않는다 오늘도 잡혀버리는 우스꽝스럽게 생긴 고양이 이 모든걸 과장되게 행동하고 살아가는 동물들 붕대를 감고 목발을 짚어도 몇 초 뒤 털어버리면 그만인 악동들
- 윤도원
- 2025-08-09
바보는 다른 사람들과의 행동에서 괴리를 느낀다. 바보는 나름대로 인간관계를 형성해 대처해본다. 바보는 머리의 뚜껑이 열려서 연기에 울어버린다. 격ㅎ ㄱ정 형 식의파 괴 황상른다는과정예 바보와 같이 신문지에 있는 수많은 단어들을 하나 하나 곱씹고 음미하고 읽어봤다, 나는. 콘센트가 나의 핸드폰을 충전시켜 주고 있다. 그가 빵을 준다. 만나고 싶다, 그녀. 그녀를 나는 만나고 있었었다. 엿먹어, 사랑해, 진부한 표현들에 현기증. 벗어나질 못해서 그래. 이런 상태에선 그녀를 만나지 못해. 일단 오해부터 풀고....
- 윤도원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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