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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연습*

  • 작성자 방백
  • 작성일 2025-12-03
  • 조회수 729

언젠가 완벽한 진검승부를 벌이자.


그런 순간은 없다는 것처럼

꾹 눌러 말하면서 친구는 운다.


강가를 걷는다


운동장을 한 발짝

벗어난다


강의 표면은 툭툭


빛이 흘리고 간 알갱이처럼


쉽게 반사하고 흔들 수 있는 것


언제든지 우리가

떠났다가 되돌아올 수 있는 것


물가에 손을 비추면

강에는 여러 동물의 발이 함께 비쳤다


강을 거쳐간 동물들


작은 물새의 발부터

들개의 발,

길 잃은 사람의 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발까지


이대로 손을 넣어 건져올리고 싶은

꿈속의 뒤섞인 발들


친구는 아직

저녁이 바람처럼 들어오는

석식 시간 빈 교실에 남아 있다


누군가 구멍도 내고 낙서도 한 책상 위에 뺨을 대면


듬성듬성 엮인 마음으로


무언가 잡는 꿈을 꾼다고

횡설수설하던 친구


강가를 걷는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좀 더 빠르게 지나치는 방법은 없을까


물어봤을 뿐인데 수를 쓴다는 양

우리를 아프게 지나치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그래도 만약 이대로 화면의 속도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면


손을 강물에 비추고

오거나 오지 않은 일에 대해서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뒤섞인 하나의 풍경을 타고

달콤한 잠을 자는 꿈을 꿨어


버스가 오지 않는 버스 정류장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던 친구


1시간에 2만원이라는 검정 포스터를 그냥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지


검 없이도 검을 맞대는 것처럼 싸울 수 있을까


우리가 빈 교실에 남아

세상에 남은 마지막 사람인 것처럼


많은 잠을 잔다 손등에 그린 의미 없는 낙서를

귓가에 베고 잠을 잔다


책의 모든 페이지를 접는다

종이를 접을 때 과거와 미래가


한 번에 겹쳐지는 곳에서

마치 모든 길을 동시에


걷는 것처럼




*놓는 연습-모모코(글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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