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떨어진 사람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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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644
1-낙차
거울 속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했다
날아오르는 꿈을 꾸겠다고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로 여행을 가는 일이
너에게도 왔으면 좋겠다고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다가오면 좋겠어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비행이 시작된 거야
함께 날던 새들이 없는 허공
너는 왜 날아오르는 꿈에 들어오지 못했을까
상공에서 본 지상은 빡빡하다
조용히 지상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
안전하게 내려가는 법을 잊어버렸다.
거울 속 나는 나와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버릇처럼 굳어졌다
2-비행 인간
난, 떨어지는 법을 잊어 비행 인간이라고 불렸다
함께 비행하고 있을 거 같은 또래를 보기 어렵다
높은 하늘에는 새들도 날아다니지 않고
평일 오전이 되면, 또래들은 책상에 앉아 책을 넘기고 있겠지만
허공에 기억할 수 있는 내용은 한정적이라
내 이야기를 몸에 기록하고 있다
날아다니고, 빛과 가까워지는데
오존 빛을 많이 받은 사람은
피부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하네
비행하면서 생긴 피부의 부스러기들
밖에서 돌고만 있는
십 대처럼 보이지 못한 비행 소년
사람들은 밖으로 매 몰린 비행인을
비행기가 배출한 비행운처럼 바라본다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건물을 나왔다고
거울 속에 있는 나는
그들 사이에서 미소를 연습하다가
밤만 되면 거울에 물이 튀겨진다
눈물이 떨어지지 않고 맺혔다
3-낙법
동생이 집으로 돌아왔다
거실 전등이 깜빡거렸다
약이 부족한 것 같으니, 약을 사서 오렴
네가 필요할 거 같아
동생의 학교에선 내가 유명 인사가 되어 있었다
나이도 많은 사람이 집에만 있어서
동생을 항상 데리러 오는 비행 인간이 신기했나 봐
그의 친구들이 나의 이야기를 할 때
그의 손은 주머니에서 허공을 조물조물 무친다
그의 얼굴에는 홍조가 사무친다
금방 꺼질 것 같은 자존심
같은 거울 속에 있던, 동생이 나를 바라본다
깜빡깜빡 몸 전체가 붕 떠는 기분
네 얼굴에는 멍이 있다
떨어지는 게 어설퍼서 든 상처 같은데
나는 동생에게 아무 말 하지 않는다
그저, 거실에 깜빡이는 조명을 갈자고
나는 조명에 맞는 약을 찾지 못했지만
떨어지려고 난 너의 어깨를 잡았다
네가 나처럼 붕 뜨고 있지만
우린 거울 속의 우리와 끝없이 응시해야 했다
약이 없는 상처를
상처로 들이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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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희찬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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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현재이 님 항상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