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연초
- 작성자 율
- 작성일 2026-01-10
- 좋아요 0
- 댓글수 3
- 조회수 574
꿈에서 나는 항상 죽거나 죽였다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을 쫓았고 거짓말을 사랑했다
한순간의 설탕과 비틀리는 현실주의
쾌락을 탐하며 낙관을 라이터로 태워버렸다
빛을 내며 세상을 메우는 연기
눈이 멀어버린 세상에 라이터를 켜보지만
닿을 수 있는 건 코를 찌르는 달콤한 냄새
눈을 감아도 눈동자가 부딪힌다
썩어들어가는 곳마다 풍경이 남아있다
깨달았을 때 기어코 지워지는 것들
진실은 언제나 여기보다 더 먼 곳에 있어
작은 소리로 흥얼거리는 노래
누구도 다치지 않게 할 것처럼 얌전한 체하며 떠다니는 연기
촛농에 스며드는 아찔한 당분
사방에 떨어지는 설탕물을 세상이 한 번에 삼킨다
뒤를 잇달아 생겨나는 하얀 꽃들
들뜬 열을 감싸 안고 휘청이는 감각이 멎는다
불을 먹고 자란 꽃들이 촛농에 녹아 사라지는 내음
까맣게 타 버린 시야와 녹아내리는 혀
추천 콘텐츠
아무것도 모르겠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 움직이세요선생님은 말한다 나는 불을 끈다온 신경이 집중하는 풍경교실의 마룻바닥은 너무나 얕다헤엄치려 손을 뻗는 순간 무엇인가 흔들리고나는 그것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무엇인가 실려 가기 좋은 깊이손끝에 얇은 막이 걸린다문제가 끝까지 번진다비눗방울을 불자 바다가 되는 바닥엉망이다그들은 펜 끝을 조금 깨물고몰래 흘린다바지 끝이 젖어간다 숨이 울타리를 넘는다환호하는 학생들풍경이 변화한다 어쩌면풍경이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물은 흐르지 않고거품을 빨아먹느라 바쁜 사람들은자신이 녹아가는 지도 모른다
- 율
- 2026-07-23
나뭇가지에 매달린 비행기를 훔치고 싶을 때가 있다오늘 같은 날이면 더 빨라지는 발걸음언니는 자전거를 타고 갈 때면바구니를 꽉 채워서 돌아온다 그것이 무엇이든확실한 건 쉽게 녹지 않는다는 것작게 접어둔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동네 지도를 펼친다 흩어진 말들자전거 전용 도로를 따라 심어지는 미로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움직이는 손가락아무것도 남아있지 못한 상태에서이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는 펜을 동그랗게 말아쥐며손잡이를 쥔다 문이 열리고페달을 구를 자격이 생긴다손바닥에 무언가 떨어질 공간이풀어진다자전거 도로에서 행해지는 기다란 발걸음은세상을 질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율
- 2026-07-22
너의 쿠키에는 귀신이 있는 게 분명하다기침 한 번에 터져 나오는 휘핑크림물이 들어가는 순간 끝인위태로운 반죽잠옷을 입고 요리해도 아무것도 튀지 않는 마법냉장고엔 아무것도 없다귀신은 종이를 불어넣는다중력을 반죽에 집어넣는다종이가 캐러멜이 되어 녹아내리고레시피 북을 확인한다불은 꺼져있다주머니에서 뜨거운 느낌이 난다반죽이 부푸는 소리행운이 굴러들어 오는 순간을 목격한다레시피가 잘 보이지 않는다그저 바구니를 챙긴다너는 문을 뒤로 하고 서있는다유령은 창틈 사이로 빠져나간다설탕 냄새로 가득 찬 세계는조용히 부풀기 시작하고
- 율
- 2026-07-19
보도블록만 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우린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가며담벼락을 넘고 슬리퍼를 던진다맨 등에 물이 떨어진다다 늘어진 고무줄로 묶은 머리땅따먹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전부 네모인우린 아무도 듣지 않는 것처럼천천히 노래를 부르고서로에게 물총을 쏜다머리카락은 이미 시끄러운 것선을 밟는다 땅을 먹는다철없는 소녀들의 소매는 쉽게 흐르지 않는 것손가락 한 번의 물로 일으킬 수 있는 하나둘 불을 끄는 사람들보도블록 사이에서 자라나는 스피커끝나지 않는 음악이어지는 발걸음
- 율
- 2026-07-18
초코칩쿠키가 자라는 나무의 발견수백명이 웅성대는 소리반장 우리 이거 심으면 안 돼? S의 말 방울토마토를 심는 것보다 재밌을 거야 훨씬모두가 손을 든다 반장은 손뼉 친다나는 짤주머니에 수돗물을 넣고빙글빙글 돈다 흙이 젖는다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S는 무시한다 나도 눈을 감는다초코칩쿠키보다 가치 없는 일그거라면 예상보다 작을 일도 없고기대에 못 미칠 일도 없는우리의 보폭은 생각보다 넓지 않아서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S는 흘린 부스러기를 전부 모아 과자집을 만들고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모의고사로 만든 비행기보다 더 커다랗고 달콤한시야가 돌아간다기대에 못 미친다는 선생님의 말스피커에 울린다버스의 바퀴엔 휘핑크림이 가득헨젤과 그레텔을 맞이할 준비이런 시계가 멈춰버렸는걸우린 실내화를 오븐에 넣고 웃는다 이가 썩을 것 같다등 뒤를 메운 얼굴들어제 찢어버린 비문학 지문과 함께 각인된말은 이빨을 쩍쩍 움직일수록 오래 남아 잇몸을 녹여버리고 만다
- 율
- 2026-07-17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너와 나의 구름뿐상상하고 매달리고사실 언제든 각오는 되어있었다 무지개는 언제나 띄어져 있었고 우리의 구름은 그보다 강력했으니까 젤리를 녹인 물을 터트리면 만들어지는 블랙홀언덕을 올랐다 운동화는 다 헐어버린 지 오래흐르는 머리를 실핀으로 고정한다마음에 들지 않는 노래가 흐른다 눈을 살짝 감으면 들려오는 발자국발자국은 잔뜩 녹은 강물 같다 움푹 팬 흙에 인공눈물을 채워 넣는다목이 따끔거린다흩어지는 것들은 온통 고여있다신발 끈을 묶는 이유는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것너는 마지막 젤리를 씹어 넘기며 웃는다부스럭거리는 비닐을 밟는다 스며드는 발자국
- 율
- 2026-07-16
언니는 말도 안 되는 전설을 쉽게 믿는 사람전설은 언니의 발등에서부터 슬금슬금 자라난다간식을 두고 간절히 기도하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도깨비언니는 녹아 눌어붙은 청포도 사탕을 핥고A가 시험 잘 치는 주파수를 듣고 찍은 수학 문제를 다 맞았다더라나무에서 껌을 씹으며 내려오지 않는 언니그딴 개소리 믿지 말고 내려오기나 해, 소리치면 언니는껌을 툭 뱉고는 눈을 비빈다온 우주가 즉각적으로 우릴 도울 거야우린 하하 웃는다 나는 귓구멍을 모른 척하기로 한다도깨비는 나이테를 세며 서 있다자라나는 청포도 사탕을 한입 가득 베어 물면 퍼지는 과즙물처럼 흐르는 껌언니의 엉망인 걸음걸이는 나뭇가지를 꽉 움켜쥐고최대로 키워지는 주파수진동하는 나무언니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미소를 짓고
- 율
- 2026-07-15
너는 형형색색의 우산들을 뽑아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사람책가방이 꿉꿉하다 그래, 이런 제목이었다 네 브이로그이러다 익사하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깨문 혀에서 소다 맛이 나기 시작한다책을 넘길 때마다 손톱을 깨무는 습관너는 상관하지 않고도서관에 간다아무도 가라앉지 않는다어떻게 도서관이 다이소보다 클 수 있어?우리는 금붕어처럼 까륵 웃으며책갈피가 잔뜩 붙은 천장헨젤과 그레텔이 과자집이 아닌 지식을 먹었다면 뭐가 달라졌을까? 너는 뻐금거린다아무것도 / 달라지지 / 않을걸무지는 죄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 담임에게어떻게 생각하세요?눈동자와 귓구멍은 같은 곳을 향하지 않고오늘도 새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지는 소리[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정신 놓고 살다간 … ]헨젤과 그레텔이 되어버릴지도 몰라어쩌면 금붕어 신세가 될 수도 있고젖은 귓구멍 속으로 우린동시에 이어폰을 집어 넣는다빈 플레이리스트다운로드되지 않는 음악들우산을 쥔 채 헤엄치는 우린결코 눈을 감을 수 없고
- 율
- 2026-07-14
완전히 적응해버린 날무엇이진짜인거야?너는 물었다우리는 온종일 낚시를 하고서로를 등지고잠을 자지 않은 채집만 한 커튼을 뒤집어쓴 채 노래를 부르고가끔은 손 가는 대로 숫자를 쓰고숫자?그게 뭐더라오늘은 공책을 버렸다캔과 캔이 맞부딪혔다병뚜껑이 이리저리 튀었다너는 언젠가부터 눈을 감는 법을 알았다나는 입을 뻥긋거리는 법을 배웠다보일 듯 보이지 않는 형태희미한너는 편지를 보낸다나는 나무에게 무엇을 뜯어낸다우리는 나무 위를 걷는다사람들은 우릴 쳐다보고 있다시차가 바뀐다상점은 슬슬 폐점할 때가 됐다오지 않는 답신너는 나무를 잘라내 BGM을 뜯어고친다망가지는 핑경계를 밀고답장을 만든다줄줄 흐르는 오디세이바다를 건너는 서버
- 율
- 2026-07-13
거꾸로 서서숨을 몰아쉬고덤불 밑 고양이의 폐활량과 닮아가고 있다어제 뒷산에는 회색 고양이가 묻혔다밥을 챙겨주던 사람들은 흙을 퍼마셨다누구는 울었다 숨을 먹듯이산에는 고양이의 추모석이 생기고심장에는 풀이 자라기 시작했다등 뒤에는 처음 보는 이모지들이 천천히하나둘시집을 챙겼다역에 묻을 용도의역무원은 이미 여러 개의 시집을 업었고아침엔 소설을 먹었다마당에 심장을 묻었다산사태 주의 경보가 발령됐다이모지 하나 없는 뿌리수족관의 물들을 퍼와 산에 들이부었다무언가 보이지 않는다밤에는 마당의 돌부리 밑으로 고양이가 기어갔다역과 학교의 중간 지점에 뜬 나뭇가지로 흙을 휘저었다고양이 옆에 묻을 이모지를 시집에 메모했다
- 율
- 2026-07-12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하트)
@선 혁 매번 이렇게 좋은 말을 해주시다니.. 항상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