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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작성자 새온
  • 작성일 2026-01-11
  • 조회수 125



우리는 가끔 우리가

얼마나 무거운 공기에 짓눌려 있는지를 잊는다


우리의 몸속에서

같은 만큼의 힘으로 밀어올리고 있는 것을


그런데 힘이 빠지면 어떡하지

공기에 눌려 한 장의 종이가 되려나


나는 힘이 빠져서

나를 누르는 공기가 너무 야속해서

고개를 들어 물었다


공기는 어째서 늘

이렇게 무거운가요


어째서 한시도 날

가만두지 않는건가요


지구는 대답 대신에

힘이 빠진 나를 

땅에 붙들어 두었다


우주로 날아가버리지 않을 만큼 꼭

그러나 땅으로 꺼지지 않을 만큼 적당히


우리는 왜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묻지 않을까


붙잡고 있는 힘은

늘 마지막에야 겨우 떠오른다


나는 너를 붙들고

너도 나를 붙들고


때로는 사랑이라는 허상으로

때로는 희망이라는 페리테일-


우리는 가끔 우리가

커다란 중력으로 서로를 붙잡고 있는 것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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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온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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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온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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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온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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