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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방백
  • 작성일 2026-02-04
  • 조회수 137

끝없이 반복되는 폭풍우를 지켜보는 것 같다

가슴 속에는 서늘하게

식어가는 장대비

여름의 풍경을 손 가는 대로 가르고 있다


어두운 화면이 상영되는 스크린처럼

마구잡이로 건물 사이를 헤집고 걸어가는 두 사람


입김이 퍼지고

그들은 모퉁이에서 키스를 나누고 있어


주홍빛 가로등

번들거리는 두 뺨

그것을 지켜보는 어둠 속

불안하고 팽팽한 붉은 좌석 너와 내가 앉아 있다


바깥은 환할 텐데

우리는 아직도 종잡을 수 없지


영화가 끝나면 이 자리에서 곧

일어나야 할 텐데


출구 없는 세상을 달리면서 연인들은 속삭인다


문을 열면 밤이 쏟아질 거야

이 공간의 모서리를 다 닳아버리도록 할,


-폭풍우가 보여?


네가 한 말을 입에 넣고 곱씹는다

빗물 냄새가 나는 골목

겹쳐진다


길 끝에선 무수하게 반복되는 연인들

위에서 보면 펼쳐지는


흰 벽 안으로


무언가


넘쳐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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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볼(퇴고)

퍽 하고 뒷통수를 후려치는 깨달음나는 이곳에서비몽사몽 사과한다 정말로 곱게 갈리고 있는 커피 냄새 내 앞의 누군가는 손을 내밀고 있구나창문겨울 희고 차가운 바람의저수지... 다시 몸새들이 열을 맞춰서 날아가고 있다누군가 한 놈을 가리킨다 슬프구나절대로 보지 않고 사라지는 너의 몸나는 춤을 추고 있는 너희들을 (바라본다) 조명이 쏘아지고 빛 속에서 무언가(발생한다) (눈)부시고 아름답게다듬어지고 있는 저편들-손을 내밀면 다시금 면면을 주세요.부서지고 있는색색의 빛을 터뜨리는 플래시가 어둔 곳을 반사한다 렌즈의 반대로 깜빡이는 너의 눈어떤비어있고 그 안에서(번쩍이는)조각(안의 조각(안의 조각(안의 조각)춤을 춘다매끈한 이곳의 바닥(사방에서 눈빛이 반사된다)어지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 너는 거부할 수 없다 ... 몸누군가 일어난다

  • 방백
  • 2026-02-12
그 여자 2

사람들은 그 여자를 그녀라고 부릅니다그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으면서 동시에웃기는 마음이 들죠 그가 되고 싶어서이제부터 그 여자는 그가 되고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여자가 그가 될 때거리에는 그와 그남들이그남이라고 소리쳐 부르고 싶을 정도로 아주 짜릿한 기분그녀!그런데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그녀!아주 이상한 기분이그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그를 집어삼킨다 그녀! 그녀! 녀! 녀! 녀!헉 헉숨을 몰아쉰다배를 감싸 안았던 팔과 웅크린 허리를 천천히 풀어낸다그녀에게곧 아무렇지 않은 기분이

  • 방백
  • 2026-02-11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그 여자

손끝에서 불이 마구 번진다 불은 뜨겁게 타오른다 이미 팔뚝을 집어 삼키고 어깨까지 올라와 몸통과 다리를 넘본다그래요 언니는 늘 그런 식이죠한 식탁에 앉은 후배가 말한다의자를 밀어내는 것 같더니 자리에서 벗어난다나는 조금 더 거세게 팔을 흔든다 춤을 추는 것처럼 허리를 접는다꼭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처럼(이 마음은 공유할 수 없어)당신은 시를 쓸 때의 순간과무언가를쥐고 흔들 때의 마음이 다르다고 했다더 빨리 조금 더 빨리!당신은 모든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을 장면과 장면과 장면의 연결만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했어!목이 화끈거린다 질끈 눈을 감는다 아니 이것은그저 나의 다른 자아그러나 그 여자는 조금 더 휘두른다 온몸을 불에게서 벗어나려는 것처럼 귀를 틀어 막는다그러나 불은 더 거세게 타오른다 완전히 하나가 되어 버리려는 것처럼! 여자가미치광이처럼 춤을 춘다 불을 끄려는 것처럼 식탁보를 펄럭거리면서천은 팔과 바람에 마구 휘날린다 머리 위를 덮었다가 등을 감싸안았다가 하면서 휘날린다천이 불타오른다이 다음으로 넘어가고 싶어모든 천이 불타오른다

  • 방백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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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이
    최고에요

    합평때 봤을때도 너무너무 좋은 시였는데 퇴고한 시도 좋네요!! 첫 연이랑 대사로 이어지는 부분이 특히 좋은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 2026-02-04 06:28:50
    현재이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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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백

      @현재이 아잇 내 시의 좋은 점을 잘 봐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ㅎㅎ 나도 합평 때 시 정말 잘 읽었고 배울 점이 많았어!!!

      • 2026-02-04 12:27:35
      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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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백

    글틴 캠프 때 합평작으로 낸 시인데, 합평을 토대로 아쉬웠던 점을 다듬어서 올려 봅니다. 그래도 끝의 3연은 아직 아쉽네요 ㅎㅎ;; 마지막 연에서 시점이 위로 확 올라가며, 전체적인 풍경과 아래의 미로같은 공간이 느껴졌으면 좋겠는데요

    • 2026-02-04 02:53:30
    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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