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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초 불기 연습

  • 작성자 이차원
  • 작성일 2026-02-11
  • 조회수 150

있잖아 

케이크 위의

작은 초를 부탁해


박수 사이에서

사랑하

는 


누군가의 입김에

쉽게 저물지 않도록


연해 빠져 흔들리는

그 애를 부탁해


날아가기 위해 붙여지는

불씨의 마음을

아는 누구는


낯이 새빨개지도록

빗나가게만 불어댄다지,


후우 후우 

침만 튀기며 그렇게


있잖아

재작년에 열다섯

접때는 열여섯이던 말라깽이들이


오늘은 새 친구 

하나를 사귀어 왔기에


그 작은 마음들

도무지 꺼뜨리기는 싫어


사랑하 는 마지막 소절이

몇 번이고 반복되고도

 

후우 후우

얼굴만 붉혔는데,


알고 보니

색색의 눈물 흘리며

심지 따라

불어달라 


애원하고 있지 않았겠니,

후우 후우 그렇게


그제야 나는 

열일곱 작은 마음에

폐포까지 붉어져


커다란 입김 한 번으로 

불씨 하나 남기지 않고


후우,

불어버렸단다

이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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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이
    최고에요

    이차원님 글 기다렸는데 첫번째 연부터 너무 좋아요! 장면이 잘 그려지는 시인데 행갈이 덕분에 더 몰입되는것 같아서 좋았어요 잘 읽었습니다!

    • 2026-02-11 03:27:39
    현재이 최고에요
    0 /1500
    • 이차원

      @현재이 ㅜㅜㅜ현재이님한테 이런말을 들으니정말몸둘바를 모르겟어요 부족한 글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6-02-11 14:09:51
      이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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