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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손님
  • 작성일 2026-02-11
  • 조회수 106

내리는 눈을
보는 눈을 바라볼 수는 없지
거울 속으로도

병실 창가에 기대어
아무런 기대도 없이 새해가 밝았다

눈이 내릴 때면
세상이 멈춘 건지 눈이 멈춘 건지 궁금해

눈 깜박 감았다 뜨면
어느새 바닥에 내려앉아 있고

눈에 매달려 떨어지면
아프지도 않을까

금방 녹아 사라질 수 있을까
차가운 밤 구경도 하고

그때 즈음이면 내 눈을 바라볼 수 있을까

여기는 이름도 없는 병실
이름 없는 눈이 내리고
내일이면 사라지겠지만 그건 또 모르는 사실
나도 사라질지 몰라

별이 떨어지듯 눈이 내리는 밤
나는 눈을 감고 몇번 흔들었다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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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글을 쓰고 싶지 않아

그래 이런 제목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나도 알아죽은 시인의 유골함을 보러 갔다공장처럼 자란 나무를 보며저런 곳에 묻히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한다그를 추모하거나 기억하려 간 것은 아니다나는 좀 닦지 않고 울고 싶다바닥에 주저앉는다던가 얼굴을 파묻고도 싶다우리는 죽은 사람 중 누구를 보고 슬퍼할 수 있을까폐결핵으로 요절한 시인의 죽음은 슬프겠지나이팅게일이나 세종대왕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안쓰럽지는 않다여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 추모받지는 못할 거야나는 그를 보고 아깝게 죽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누구도 내 장례식에 혹은유골함을 보러 오지 않을 거야나는 아까운 죽음을 갈망하고글이 예전같지 않아지기 전 죽은 그가 조금 부럽다

  • 손님
  • 2026-02-17
묘.?

나는 고양이었다울퉁불퉁한 길은신발을 신고 살던 내게 조금 거칠었다겹겹의 피부와 털로 덮인발을 신고 걸을 때면이름 없는 바람이 날 따라왔고가로등이 달인 양 빛을 냈다걷다 보면 저녁 그리고 새벽쓰레기 차가 기지개를 펴고가슴에 새가 들어왔다 날아가는빛을 따라시간은 나를 쓸고 지나갔다여름날 아직 데워지지 않은아스팔트 바닥에 비빌 때면 그래도고양이로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먹고 사는 것도 여전히 어렵지만참치 맛은 변했지만형광등을 너무 오래 켜고 있어서아침이 온 줄도 모르고알람 시계에 놀라 일어나는 건모르고 산다비가 온 뒤 물 고인 바닥을나는 곰곰히 내려다본다음멋진 고양이군나는 기지개를 한번 펴고옛 집을 몰래 찾아갔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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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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