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2
- 작성자 방백
- 작성일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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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136
사람들은 그 여자를 그녀라고 부릅니다
그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웃기는 마음이 들죠 그가 되고 싶어서
이제부터 그 여자는 그가 되고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여자가 그가 될 때
거리에는 그와 그남들이
그남이라고 소리쳐 부르고 싶을 정도로 아주 짜릿한 기분
그녀!
그런데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그녀!
아주 이상한 기분이
그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그를 집어삼킨다 그녀! 그녀! 녀! 녀! 녀!
헉 헉
숨을 몰아쉰다
배를 감싸 안았던 팔과 웅크린 허리를 천천히 풀어낸다
그녀에게
곧 아무렇지 않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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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가볍고 팔짝 팔짝 뛰는 강아지를 품 안에 끌어 안은 것 같다. 목덜미의 털에 고개를 파묻고 눈을 감으면 뺨에서 따뜻한 개의 체온이 느껴진다. 가슴에서 얌전히 가득 안겨 있는 하얀 개. 헥헥거리고 분홍색 혀를 내밀고 까만 눈으로 나를 바라보려고 한다. 개는 지금 나만을 느끼고 있다. 나도 개를 느끼고 있다. 우리는 꼭 끌어 안는다. 우리는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다.
- 방백
- 2026-02-28
나도 춤 추는 인형을 가지고 싶었어.분홍색 젤리처럼 달콤하고말랑한 두 손.종종 문구점에서축구공 초콜릿을 훔치곤 했고엄지손톱만 한 짜릿함을 빈 교실에서 음미할 때모두 작게 보였어.창문 옆에서운동장을 내려다봤어. 뿌연 모래 먼지, 땀 흘리며 웃는 친구들 얼굴.그 위로 불 꺼진 이곳의 향기. 햇빛은 나무 바닥으로고요히 쏟아졌지. 만화 영화처럼 얼룩해지는 바다새우 어항.(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언젠가엄마는 그 인형을 사 줬다.)오래전 친구의 부탁으로 초등학교를 찾았어.울타리 밖엔 여전히라일락 나무가 우거져 있었어.나는 친구의 타임캡슐도 함께 파내다가 문득 춤 추는 인형을 떠올렸지심장에서 동그란플라스틱 조명을 누르면아주 연한 수채화처럼 반짝이던 환한 빛.그 인형을 내가 언제어떻게 버렸는지 가물가물해서 캡슐을 들고 오랫동안한 곳에 가만히 앉아 있었지.
- 방백
- 2026-02-27
흐린 아침 뿌옇게겨울비가 내렸다허리께를 가로질러 무거운 손이배 앞에엎드려 있다등에 머리카락이 묻었다.시선이 돌아간다.목에서 숨결이 읽힌다.차갑다매끈한 바닥맨발로 걷는다.커튼을 치면 희뿌연 안개가다리를 타고...냉기가겨울이 도서관처럼 머물러 있다.읽힌다눈
- 방백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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