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 작성자 Khaki46
- 작성일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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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0
- 조회수 69
에스프레소 커피를 보다 보면
그 작은 컵 안에 담긴 카페인 양에
치솟은 입을 다물지 못하던 적이 있다.
커피를 마시는 이 옆에 서서
홀짝 거려 보던 나는,
그 안에 담긴 씁쓸함에
쪼그라든 이마를 피지 못하던 적이 있다.
커피 위로 그려진 라테 아트,
그 사람이 좋아하던 라테 위에는
가끔가다 그런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평범하리만치 뻔한 그림을
휘휘 젓고 마시던 그 옆에서
저을 것에 뭣하러 외적인 모습을 추구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내 뇌를
휘휘 저어보았다,
이해에는 경험이 필요한 것처럼.
그 씁쓸한 커피에
각설탕 하나 넣지 않고 마시는 그를 보며,
그 씁쓸함이 뭐가 좋다고
하루에도 서너 잔씩 마시더니,
그 얼굴에 생긴 다크서클에
나는 달콤한 스무디를 빨아 마신다.
아
그 사람도 화장이란 걸
해보고 싶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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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haki46
-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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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haki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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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haki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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