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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라나는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6-03-03
  • 조회수 183

꿈에서 꿈을 잊은 채 달리다가 물결에 스며들었다

 

매트리스가 푹푹 꺼지고 있어

깨어나도 꿈속에서 꿈꾸는 거처럼

살아왔고 꿈은 사라지지 않았다

 

*

 

이번 봄에는 봄동 비빔밥이 유행해서

봄맞이 봄동을 사러 나갔는데

 

시장에 봄동은 폐지 냄새만 넘쳐나는 바구니에서

봄 냄새를 풍기지 못했다

봄이 일찍 왔나 봄나도 일찍 일어나서 봄

맞이하려고 왔는데

 

푹푹 꺼져가는 별과 함께 사라졌다

 

-사장님언제쯤 나와요?

-나요아님 봄동이요?

-둘 다요.

-봄에 돌아와요.

 

사장님은 흙이 잔뜩 묻은 바지만

훌훌 털어내셨다

흙에서 잔뜩 떨어지는 반짝이는 돌

 

별도 결국 돌이라고 하던데

봄을 품은 흙을 털더니 별이 쏟아져 내렸다

날카롭고

미련하게

반짝이는 별들

 

낡은 폐지 냄새가 퍼져나간다.

움직이는 행인에게 치이면서

휘청인다

 

*

 

봄에 졸업한 학생이 봄에 입학한다.

비도 많이 내렸고땅도 많이 꺼져가는데도

시장 길목을 누빈다.

 

나 잡아 봐라술래는 없지만

무작정 물이 고인 골목만 뛰었다

바짝바짝 말라가는 폐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

무작정 봄에 향기를 가져가 보며

 

꿈에 스며들어진 꿈을 다시 건지려다가

퍼뜩퍼뜩 다시 튕겨 나오는 매트리스

잠깐 휘청이다 넘어졌다

봄에 물든 상처가 봄으로 매워지는 중

 

 

 

별똥별이 떨어지는 밤마다

나는 봄동에 물을 주고

무작정 묻힌다 무친다

 

-썩기 전에 다시 왔네요사장님

-싸요. 싸


 

졸업식이 끝나고 우린 다시 돌림 노래만 바라봤다

휘청거리면서

 

별이 출발선 옆에서 우두둑 빛난다

 

밟힌 채 굴러가는 돌과 폐지를 봄동이 감싼 채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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