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발아
- 작성자 한음
- 작성일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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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0
- 조회수 52
아가베의 꽃대가
단 한 번의 개화를 위해
하늘로 치솟아요
꼿꼿이 선 나는
나를 갉아먹는 진드기마저
내 꽃대를 위해 바치는 불빛이 돼요
꽃잎이 떨어져도
나는 웃어요
몽글몽글 둥근 열매가
내 품에 안기니까요
그 동그라미가
뾰족한 알맹이로 변해 날아가던 순간,
나는 이미 죽었어요
하나에서 하나로 건너가는 일,
나는 이미 섞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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