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또는 환상
- 작성자 해륜
- 작성일 2026-06-13
- 좋아요 0
- 댓글수 1
- 조회수 91
암흑 또는 환상에서 풀려났을 때
기하학 도형으로 변모한 자신
기하학의 빛나는 라이트에는
검은색의 옷이 늘어져 있다
검은 까마귀를 하늘로 날려 보낸 도형은
삼차원 세계를 조용히 건드린다
몸을 날려 신차원을 품는다
냉장고 안, 차가운 우유
냉장고 밖, 기하학 도형
이내 시간이 흐르면
다시 이차원으로 돌아가는 도형
추천 콘텐츠
깨진 울타리에 걸린 창문의 테두리그 너머로 가라앉은 하늘이 출렁이고 있었다너는 그걸 영원이라 불렀고유리 너머의 공기가 오래된 파도에 갇혀 느리게 녹아내리고 물살은 그 조각들을 느릿하게 견뎌내며 오래된 숨처럼 빛을 벗겨냈다잊혀 죽어가는 전구들이 기포를 흩날리며 지나온 빛을 더듬는 동안물결에 일그러진 너의 얼굴을 보았고 그게 영원의 테두리 같아두려웠다있잖아 만약에 언어가 사라지면 영원은 무엇으로 남을까?그때부터 영원이 시작되는 건 아닐까날개뼈가 부러진 천사의 속삭임허공의 가장 가는 실 위를 위태롭게 걸어가는너의 목소리는 그렇게 무한한 몽유를 닮았다아침이 수면 위에서 무너지고 밤이 고요하게 불어나우리는 수없이 연습한 걸음으로 가라앉은 광장의 모래를 밟으며 달렸다언제나 다정한 마음으로 살별에 기록되고 싶어느릿하게 흩어지는 잔상에 입을 맞추며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영원은 발음할 수 없을 때물결 속에서 조용히 유영하는 법으로 남는다는 걸
- 토우
- 2026-07-18
혐오했던 인간이 살 밑에 살아간다피부 밑에는 노선도가 있다어떤 사람인 사람어떤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은 사람피는 들어와서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시한부와 백일장 환자는 시간이 한없음을 한탄한다
- 김케이크
- 2026-07-18
카페에 갔다카페에 갔다뜨뜻한 공기에 오순도순고소한 등빛에 도란도란정겹게 고르고, 또 나누더라문을 열어젖혀 맞이한 향기그 뒤에는 재미난 풍경이 펼쳐져 있더라길게 늘어진 테이블 중의자 한 쌍 꺼내진 둘사람 한 쌍 앉아있는 둘마주 보며 피어나는 둘새로 차려진 테이블에는햇남녀 한 쌍이 자리 잡아 있더라드르륵, 드르륵화장실로 잠시 떠난 아씨다 자란 아이는 분주히 손을 움직인다임의 짝짝이 다리 의자옆 테이블에서 하나 더 가져오고흐트러진 고동색 가방 입보기 좋게 모아 가다듬는다혹시라도 지 얼굴 붉힐까심호흡하며 의자로 돌아간다오래 묵은 나무 상차림에는노년의 부부가 자리 잡아 있더라끼이익, 끼이익자리를 나서는 영감조금만 있으라는 작은 할멈진지를 다 드셨다며궁시렁 타령을 해대시며핸드폰 고쳐 들고 안경 꺼내 들어손을 분주히 뻗어 바라본다그녀도 바라본다한 번이라도 바라볼까옷매 고쳐 입으며 앉는다카페에 갔다개운한 풋풋함에 꺄르르 꺄르르알싸한 세월향에 파르르 파르르정겹게 기다리고, 또 바라보더라
- 손석호
- 2026-07-18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