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탈 소야곡(수정)
- 작성자 르샤마지끄
- 작성일 200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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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247
탈탈 소야곡
1
낡은 음성으로 다용도실의 적막을 채우는
탈수기의 은색 옷가지를 흔들던 손이 고사리처럼 자라
내 머리를 원통 안으로 빨아들인다
기억들이 탈탈 풀어져 빨랫감에 얹히고 탈탈걸음으로
서서히 돌아가는 모습이 마치 씨디의 뒷면처럼 선명해지기 시작하면
나는 탈수기의 리와인드 버튼을 눌러보고 싶다
2
흘러간 기억의 저편엔 탈수기가 없었는지
유난히도 습했던 여름비에 젖어 세탁을 잘못한
빛바랜 추억들이 예상보다 많이 배려있었다
비 맞은 만큼 부푼 가슴을 따라
습기 찬 눈물이 흘러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탈수기 안에서 배설된 물이 빠져나와 다용도실 바닥에 강줄기를 내어
나머지 또 다른 기억을 그려내고 있었다
3
엎질러진 눈물을 탈수기에 꽂아서
떨리는 가슴에 귀 기울여 보지만
씨디의 심장이 탈탈대는 그 소리에
기억은 이미 말랐는지 머릿속이 건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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