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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작성자 mcartny
  • 작성일 2008-03-05
  • 조회수 342

봄날

                                   이완호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안다 너는
내팽개쳐져 버릴 것을
눈 내린 날들을 온 몸으로 닦아낸 후
아무것도 더 닦아내지 못할 것처럼
한 쪽 구석에 찝찝한 몸을 구기고
앉아 있다가 풍화되어 사라질 것을

누군들 널 그리워하지 않겠느냐만
한 때라 여기며, 너에 대한 감흥도
증발되어 사라지고 말겠지
긴 긴 고리의 지겨운 주기도
너에대한 추억을 잠시간
불러일으킬 따름이다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다 사라지는 너는 그리하여
젖은 수건, 몇 번이고 되돌아와
오늘에서야 내 살갗에 닿는, 하루
다시 없을 오늘, 환한 아침

mcart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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