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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시 — 마음의 중독

  • 작성자 맛없는쵸코맛
  • 작성일 2016-09-01
  • 조회수 466

나는시를쓸때머리가괴롭습니다

 

어떻게써야더새로울까의중독들

그중독이나를난해하게만듭니다

이시도형식이살짝다른것같지요

역시내중독은어쩔수없나봅니다.

 

중독의고통을나는점점즐깁니다

 

고통이내마음을감싸고흘러갈때

창작의고뇌가내머리를두들길때

단어가떠오르지않아어지러울때

이모든고통이내마음한켠에모여

현실의고통을끊임없이가려주며

현실에서나를도망치게해줍니다.

 

그도피는너무나도황홀한나머지

잠시현세를잊게해줄뿐만아니라

새로운세상을내앞에열어줍니다

그것에서나는나는듯상쾌합니다.

 

오늘도나는나의중독을느낍니다

내가언제까지달고다닐지모르는

나에게꼬리표가되어버릴것같은.

 

나의 중독.

맛없는쵸코맛
맛없는쵸코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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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슬픔 속에서 깨어나 커튼을 살짝 올렸을 때 빛과 어둠과 빛과 어둠과 빛과 어둠 사이에서 어젯밤에 꿨던 세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얇은 양동이에 가득찬 물이 비좁은 스스로의 밀도를 넘어서 꿀렁꿀렁 하고 자신의 등이 자신보다 더 무거운 새처럼 푸드득 나의 침대로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그 새는 세계이고, 반짝이는 부리로 베갯닛을 죽죽 찢어내며 같은 꿈은 절대 꿀 수 없게 만든다. 우리는 잠에서 깨어날 때 언제나 새로운 몸이 되며 언제나 똑같은 잠에 들 수 없다 깨어나기 때문에 매일 아침 최면에 빠지는 나 아버지 사랑합니다 병신 새끼 죽어버려 헛소리를 하고 이것은 우리이자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 저편에서부터 쏜살같이 날아 들어온 것은 잠들기 전의 나 잠든 나는 잠시 사라진다 윽박지르고 사물을 부수고 천사를 믿는 아버지의 모습은 집 안에서만 진짜인 것처럼 사람들이 광란의 축제에서 서로의 몸을 때리는 모습, 서로 끌어안는 모습, 그러면서 반대로 말하는 모습은 밝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춤을 추게 만들고 자신도 모르는 새 누구와 밥을 먹고, 누구를 낳는 동작, 누군가의 머리를 처박고, 누군가의 머리에 박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동작 아름다운 빛과 열기를 내며 타오르는 숲 같다 숲의 연기가 우리를 메운다 연기를 헤치고 겨우 잠에 든 자들은 꿈 속에서 서로 악수를 한다. 오늘 좋았습니다. 정말 그렇네요. 나는 그 연기를 지켜보는 감독, 아니 각본가, 아니 독자처럼 얼굴을 줄줄이 가로지르는 세계의 사랑스럽고 무성한 무한 속에서 길을 잃을 것 같았다

  • 방백
  • 2026-08-10
가끔은 비를 맞고 싶다

너는 우산을 잘 쓰지 않더라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가본 적 없는 길을 잘만 걸어가더라너는 비를 참 좋아하나 보다어쩌다 보니 내 발걸음은 또 네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고나도 모르게 또 챙겨버린 두 번째 우산은오늘도 손잡이만 젖어가는데너는 오늘도 흠뻑 젖은 채물웅덩이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찝찝하지도 않은지 평화롭게 걸어간다나는 잠시 내 흰 운동화를 바라보다평소라면 피했을 물 웅덩이를 살짝 밟아본다

  • 김예서
  • 2026-08-10
이상한 나라에 관하여

혹자는 도망친곳에 낙원은 없다고 말한다.한여름 녹음이 비껴간 어느 언덕에 앉아 책장을 펼쳤다.문득 누군가 째깍이며 달음질하는 소리이런, 큰일났군! 큰일났어! 이러다 늦겠어!우린 낮이면 달 별을 그리다가도밤이면 내리죄던 햇빛을 희구한다어떻게 그 토끼를 따라가지 않을 수 있었을까?내리쬐던 그림자 아래서짤랑일순간 시곗줄 소리만이짤랑차마 저를 쫓지 못하고이미 햇볕이 저물어버린 그늘 아래서 우린겨울에는 여름을 쓰고여름에는 겨울을 쓴다짤랑적막을 가르는 시곗줄 소리흰 토끼가 지나는 불명의 계절그 계절의 이름을 우린 여전히 모른다.도망친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 믿어?

  • 유진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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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바람

    맛쵸 님은 ‘어떻게써야더새로울까의중독들’처럼 더 새로운 시를 쓰고 싶다고 시적화자의 목소리를 빌어 시를 썼군요. 일단 새로운 시를 쓰기 전에 좋은 시를 쓰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시를 쓰고 싶다면 기존에 어떤 시들이 있는지 반드시 읽는 과정(독서)도 오래 걸릴 겁니다. 맛쵸 님의 작품은 난해시가 아닙니다. 제목을 난해시로 붙인다고 해서 난해시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왜 시를 쓰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여요. 누구에게 평가받기 위해?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그저 자신의 감정을 배출해내기 위해?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허나 ‘현실의고통을끊임없이가려주며/현실에서나를도망치게해줍니다.’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 왜 하필 그 수단으로 시를 선택한 것인지 의문이 들어요. 찬찬히 고민해보세요. 글쓰기 시작할 때 시가 짧아서 진입장벽이 낮을 수 있지만 창작기간이 지날수록 시의 높고 깊은 경지 때문에 문학 장르 중 가장 어렵다는 말을 한답니다. 여튼 시를 쓰는 이유가 저마다 다르겠지만 기껏 자신의 눈앞에 놓인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글쓴이 내부에 담겨진 말들을 쏟아내는 건 그야말로 ‘중독’이 아닐까 싶어요. 그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두 가지랍니다. 자신의 작품을 읽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를 쓰기 위해 많이 읽고 많이 고민하는 것, 또 하나는 시를 그만 쓰는 것 뿐입니다. 시를 쓰는 사람들 나아가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똑바로 직시하고 직면해야 합니다. 시어와 표현을 동원해 도피하거나 도망 다니기 시작하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작품에 제대로 반영할 수 없거든요. 어떤 주제로, 어떻게 전달해서, 읽는이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비로소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이 나온답니다.

    • 2016-09-02 14:26:03
    고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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