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뇌정지가 오면 나는
- 작성자 길잃은 별
- 작성일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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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목소리는 물줄기가 흐르듯 내 귀에 흘러왔다
하지만 내 뇌는 이미 돌이 된 지 오래
목소리는 뇌에 스며들지 못하고
이마쯤에 웅덩이를 만들어냈다
목소리는 계속 머리에 들어오는데
두개골이 이미 목소리로 잠겼는데
돌덩이는 멍청히 겉면에 물기를 붙이고 있을 뿐
습기조차 속에 들어가지 못해
돌의 안은 건조하다못해 말라붙어있다
아아 누가 이 돌을 다시 스펀지로 만들어주길
아니면 누가 양동이를 가져와 목소리가 넘치기 전에 양동이 안에 목소리를 쏟아주길
흐물해진 종이컵에라도 물줄기를 담는 마음으로
지금 나는 공책에 목소리를 급급히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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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부드러웠던 것들 만지면 너무 쉽게 모양이 바뀌어 쉽게 건드리기 어려웠던 것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던 것들 시간에 조금씩 천천히 굳어가 이제는 세게 눌러도 잘 움직이지 않는 것들 아직 채 다 완성되지 않았는데 더이상 움직이지않아 그대로 둘 수 밖에 없는 흉한 것들 이대로 흉한 것으로 영원히 남을 것들 바꿀 수 없이 굳어버릴 것들 그것이 내가 되었다
- 길잃은 별
- 2021-12-27
항아리에서 간장을 좀 꺼내려고 항아리 안을 들여다보니 에구머니나, 바닥이 훤히 보이더라 그렇다고 저기 저 팔팔끓고 있는 음식에 조미료 하나 안 넣을 수는 없고 고추장, 된장도 하나 없더라 어쩔수없다는 마음으로 항아리에 몸을 쑥 넣어 바닥에 간당간당히 남은 간장을 바가지로 벅벅 긁어냈다 간장 열몇 방울 담긴 바가지가 허전해 물이라도 채워 쪽수를 불렸다 찜찜하지만 음식에 쏟아 음식형상이라도 만들어보니 음식에서 짠 맛은 안 나고 맹물맛만 나더라
- 길잃은 별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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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잃은 별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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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별 학생, 안녕하세요. '물'이라는 상관물을 적절히 활용하여 지루한 감정을 솔직히 드러낸 시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향과 그것을 전달하는 소재가 일관적인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물'과 '돌'이라는 이미지가 따로 작동하고 있는 것도 같아 두 이미지가 섞이는 부분도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면 단단한 돌이라도 갈라지는 이미지 등을 활용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