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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뇌정지가 오면 나는

  • 작성자 길잃은 별
  • 작성일 2021-07-24
  • 조회수 216

칠판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목소리는 물줄기가 흐르듯 내 귀에 흘러왔다

하지만 내 뇌는 이미 돌이 된 지 오래

목소리는 뇌에 스며들지 못하고

이마쯤에 웅덩이를 만들어냈다

목소리는 계속 머리에 들어오는데

두개골이 이미 목소리로 잠겼는데

돌덩이는 멍청히 겉면에 물기를 붙이고 있을 뿐

습기조차 속에 들어가지 못해

돌의 안은 건조하다못해 말라붙어있다

아아 누가 이 돌을 다시 스펀지로 만들어주길

아니면 누가 양동이를 가져와 목소리가 넘치기 전에 양동이 안에 목소리를 쏟아주길

흐물해진 종이컵에라도 물줄기를 담는 마음으로

지금 나는 공책에 목소리를 급급히 담고있다

길잃은 별
길잃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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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백규 시인

    길잃은 별 학생, 안녕하세요. '물'이라는 상관물을 적절히 활용하여 지루한 감정을 솔직히 드러낸 시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향과 그것을 전달하는 소재가 일관적인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물'과 '돌'이라는 이미지가 따로 작동하고 있는 것도 같아 두 이미지가 섞이는 부분도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면 단단한 돌이라도 갈라지는 이미지 등을 활용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

    • 2021-08-01 03:40:22
    최백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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