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길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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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672
의미 없이 학교 창문 밖 세상을 보며
시간을 흘러 보낸다
아이들은 이런 내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공부를 놓은 놓은자?
아니면
그냥 감성에 쌓인 현실을 못보는 정신나간 아이?
아니야
난 놓은자도 정신나간 아이도
그저 바람의 손길을 느꼈을 뿐이야
이 말을 하고 싶지만
작고 소심한 난 아무 말 없이
화장실로 숨었어
바람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날 욕해도
민들레 홀씨를 뿜어 생명을 불어내는 바람
어두운 달빛 아래 할미꽃의 익음의 위로를 전하는 바람
깜깜한 밤 달맞이꽃의 아름다움을 응원하는 바람
그의 손길로 많은 마음이 피어났어
나도 바람의 손길로
마음이 썪은 나도
마음이 다시 피어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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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희찬
- 2026-08-10
나무로 쌓인 숲에서부터우리의 삶이 다시 태어났다점차 흐릿해져 가면서자라고쓰러진다 길 위에서말라비틀어진 빗자루가 오늘을 쓸어내린다 서 선생님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회복의 숲]으로 들어갔다. 머리카락조차 모두 없어진 내 삶으로 들어가는데. 지금의 나로 돌아갈수록 저녁이 숲 안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이곳을 이루는 땅 위로 그늘이 깊어지고. 날개를 접어놓은 수많은 새들이 어둠 위에서 잠들 동안. 쥐들은 땅 위에 놓인 저녁을 갉아 먹으며 조금씩 자랐고, 나는 잘려 나간 숲의 숱들을 생각한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산을 깎아 만들어졌다. 흐르고 있던 강도 있었고, 흘러가던 물고기도 있었을 그곳에. 흐름이 무너지며 막혔다. 숲 안에 묻혀 있었을 회복을 기다리던 세상 속 수많은 무덤의 시체들이 흙먼지와 함께 바람에 날리고. 나무 위에 자국을 남겼다. 교목 위에 멍이 묻어지고. 거리에서 숲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고 피톤치드. 새들이 날다가 떨어트린 날개. 조금씩 걸어 나가는 작은 짐승. 바스락거리는 낙엽. 떨어지고 말라비틀어지고, 부서진 것들을, 품은 숲처럼. 길 위로 냄새가 풍겨 오는데. 나는 나무를 흉내 내는 수많은 건물처럼 숲이었던 거리에서 나였을 지난 나를 흉내 내며 살아왔고. 물길 위에서 죽었을 물고기와 그저 자랐던 나무들은 어린이들의 그림과 함께 벽면에 그림으로 박제되었다 박제만이 그들과 우리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식이고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이라고 과학 시간에 과학은 입에 달고 살았다. 나와 친구들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 적으며 배움을 했었고, 그 방식대로 배웅을 당했다. 흘러가면서, 저녁이 다가오면서 내 몸이 먼저 바스락거리며 말라가서 먼저 떠났는데밤을 갉아 먹는 너희를 보며 너희가 있는 저녁을 붙잡으며 살았는데 흔들리고 휘날린다. 우리의 숲이. 순식간의 단풍잎들이 단풍나무 위에서 자랐고. 나무의 절정을 절정기에 바라보고. 하루하루가 절정이고 정경이었던 숲이 꾸준히 다듬어지는 것을 본다. 느낀다. 흐느낀다. 나는 없는 머리라도 있어 보이려고, 서 선생님께 가서 잘랐다. 가지를 치고, 숱을 치고, 숲을 헤치며 나는 나로 되어가고, 너는 너로 되어가면서. 우린 우리에게 기대고, 우리에게 다치며 피해를 주고받는다 * 서 선생님은 우리 학교 띠동갑 선배라던데. 친구들은 내년이 되면 새로운 학교, 대학의 시그니처 노래를 부르겠지. 학교를 나오고, 우리를 나가고 [회복의 숲]을 걷는 동안 나는 꾸준히 자랐고, 매일 잘 살아가는 너희를 바라보며, 어둠을 더듬었다. 버드나무의 이파리 같은 링거를 한 방울 한 방울 맞으며. 써 내려간다. 중얼거림을 부르는 새들과 함께, 움직이는 수많은 그림과 사라진 물고기, 멍이 되어버린 수많은 무덤을 밟으며. 나에게 기대며 적어간다숲과 닮은 사람에서 숲이 되기 위해서. 나는 나의 모든 것을, 태웠고. 우리 밖으로 나가고, 걸어가고 나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나는 다치고. 삶과 [회복의 숲]을 담은 길들은 모두 닫혀가는데 친구가 말했다. 며칠 전에 졸업사진을 찍었다고. 생이 끝나기 전에는 사진을 모아서 받을 것, 같다고. 너
- 송희찬
- 2026-08-05
[희망의 숲]을 걷는다절망을 더듬으며그림자를 헤친다 울창한 나무들은 그림자를 흔들고. 작은 새들과 큰 새들이 모여 지저귀며 자라난다 휘파람 소리가 들려 온다나무가 맞은 바람의 수만큼 나이테가 불어온다 비가 올 것처럼 다리가 쑤셔 걷기 힘들 때면, [희망의 숲]을 걸을 수 있는 운 좋은 날들이다. 땅속을 휘저은 뱀을 볼 수 있는 날이 된다 나는 휘파람을 불어 뱀을 불러본다 종소리가 들린다. 터벅터벅. 기어가는 발소리. 한 걸음씩 내딛는 신의 소리. 뱀으로 둔갑한 어린 귀신이 나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어낸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자국만이 남는다멍이 묻힌다땅 위로그림자가 맺히고 자라난다위로옆으로숲은 새들을 품은 새장으로. 깊어진다. 세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나아가고 엉금엉금 자국을 남기면서. 낮은 소리를 뿜는다 그림자가 깊어진다 점점 기울어지고점차 흔들리는달아나고 날아드는 우리를 나무한테 심어본다 피톤치드와 함께 풍기는 우리 냄새건강에도 좋단다 당산나무에서 퍼지는 종소리가 [희망의 숲]을 채운다산악리본이 바람에 실린다절망을 더듬으며 땅을 뒤집어 놓은 뱀들과 함께나로부터 시작된 숲에서 나아가는 걸음 어린 신이 새긴 나이테에 바람들이입에서 불려온다
- 송희찬
- 20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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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리윤입니다. 송희찬 님의 <바람의 손길> 잘 읽었습니다. 바람의 질감을 섬세하게 감각하는 시선이 인상적인 시였어요. 다음부터는 조금 더 비유와 상징에 집중하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풀어내 보셔도 좋겠습니다. 늘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