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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비평] 2026년 7월 월 장원 선정 / 성현아 문학평론가

  • 작성일 2026-08-18
  • 조회수 249

글티너 여러분, 안녕하세요. 멘토 성현아입니다. 잘 지내고 있지요? 저는 지금 방학이라 가족이 있는 미국에 와 있어요. 한국이 무척 덥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모두 꼭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고요. 이번에는 집중독서를 진행해서인지 같은 작품을 대상으로 한 비평들이 많았고, 전체 비평 편수도 늘어 읽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한 작품을 두고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어요. 김태선 평론가님과도 유익한 시간 보내신 것 같아 기쁩니다!

 


* 감상&비평 게시판 월 장원 


7월 장원 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스텔지아, 「눈과 돌멩이, 한국문학에 대한 성찰」

-미빈,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한 계절이 지나갔다』-대상을 환원하지 않는 시선에 대하여」

-방백, 「미워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랑했다는 말과 같다」

-시유레, 「뮤지컬 넘버는 어떻게 인물의 서사를 음악으로 완성하는가-뮤지컬 《베르테르》와 《킹키부츠》를 중심으로」


이번 달에는 두 편을 선정했는데요. 미빈님과 방백님의 글입니다! 축하해요!


미빈님의 글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한 계절이 지나갔다-대상을 환원하지 않는 시선에 대하여」는 서론이 잘 갖추어진 글은 아니었습니다만, 시집에 대해 처음 가졌던 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 그러한 변화가 어디에서 비롯했는지를 흥미롭게 제시하는 글이었어요. 단순한 자연 묘사로 여겼던 시편을 읽어나가며 “누가 안에 있고 누가 밖에 있는가, 그리고 안에 있는 존재들 가운데서도 누가 끝내 남고 누가 밀려나는가”를 묻는 시로 새롭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계를 넘는 능소화나 잡초와 화초의 구분에서 인간 사회의 질서를 읽어내는 해석에도 동의할 수 있었고요. 가장 좋았던 점은 시집을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끝까지 해석해보려는 태도였습니다. 시인은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대상을 판단하지 말자고 이야기하면서도 왜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무언가를 비판하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모순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고, 이를 스스로 해소해나가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었어요. 이러한 태도는 자기만의 관점을 만들어 시집을 독창적으로 비평하면서도 동시에 작품 자체에 밀착하려는 자세로 느껴졌습니다. 시집이 너무 많은 문제의식을 한꺼번에 다루면서 오히려 논점이 흐려지기도 한다는 부분을 적절히 비판한 점도 좋았습니다. 특히 3, 4부에서 여러 대상을 하나의 의미로 통일하거나 환원하지 않으려는 시인의 태도를 읽어낸 부분은 글 전체의 문제의식과도 잘 연결되었고요. 다만 일부 표현은 다소 관념적으로 느껴졌어요. 너무 추상적인 개념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럽고 쉬운 단어로 풀어 쓰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문장이 잘 정돈되어 있고, 작품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 자신만의 해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드러난 완성도 높은 비평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방백님의 글 「미워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랑했다는 말과 같다」는 서론이 굉장히 안정적인 글이었어요. 독자가 몰입할 수 있도록 장면을 구성해 시작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사회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이들을 하나하나 열거한 부분도 조금 많기는 했지만, 그만큼 성실하게 시집을 들여다보았다는 인상을 주는 좋은 대목이었어요. 이를 ‘무문관’과 연결하는 부분도 흥미로웠고, 종말과 비워짐의 연결 역시 매끄러웠어요. 굉장히 세련된 방식으로 비평을 작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품 해석도 섬세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고요. 약자로 통칭되는 이들 사이의 차이가 조금 더 드러나면 어떨까 싶기는 했습니다만, 흠결이 되는 부분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김이듬 시인은 그러한 차이와 개별성 역시 세심하게 다루는 시인인 만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석해보아도 좋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문제의식도 좋은 비평문이라 장원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자기만의 문학관이 비교적 명확한 것 같고, 그것이 글에 드러나서 더욱 좋게 느껴졌어요. 축하합니다!



* 이달의 콘텐츠 : 


이달에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는 이번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입니다. 방학이라 미국에 놀러 온 덕에 <오디세이>를 먼저 볼 수 있었는데요. IMAX로 두 번 보았는데, 이제 한국에서도 개봉했더라고요. 저의 최애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이고 저는 그를 사랑합니다. (다소 갑작스러운 사랑 고백) 놀란, 그는 실망시키지 않더라고요.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드려요. 영화가 끝나고 나니 극장에서 모두 박수를 치더라고요. 저도 열심히 따라 쳤습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많이 말할 수 없어서 애통하네요. 한 줄로 평하자면 반전(反轉)이 있는 반전(反戰)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가 만들어 온 영화들이 사실상 신념의 모순 속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뚝심 있게 밀어붙여 온 그 서사가 신화와 만났을 때의 새로움이 또 있더라고요. 가장 영화다운 체험을 다시 한번 선사해줘서 그것도 기뻤고요. 트로이를 태운 불이 이전의 삶과 가치관을 모두 집어삼켜 버렸음을 알았을 때 느껴지는 착잡함도 놀라웠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탁월하게 연출해내는 기량에 압도당했고요.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아무튼 강력하게 추천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저는 다음 달에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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