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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공지] 글틴 운영규정작성일 2026-05-15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367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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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30분 이상 글 작성 시, 로그인 세션이 만료됩니다.작성일 2023-10-23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64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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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김이듬 시인이 글티너에게 전하는 편지 / 2026 글틴이 뽑은 오늘의 문학
친애하는 청소년 작가님들에게 안녕하세요!『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한 계절이 지나갔다』가 ‘2026년 글틴이 뽑은 오늘의 문학』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무척 놀랐고 기뻤습니다. 내일은 저의 시집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한 계절이 지나갔다』를 읽어주신 글티너 패널들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직접 만나 대담 행사를 하기로 한 날입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김소은 선생님이 행사 마지막 순서로 편지를 낭독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셨어요. 저는 지금 나무 그늘에 앉아 이 편지를 씁니다. 제 방에서 나와 꼭 스무 걸음 걸으면 목련 나무가 있거든요. 우듬지가 4층 주택 지붕에 닿을 만큼 높고 둘레가 한 아름 넘는 우람한 고목입니다. 벌써 새잎 돋우고 흰 꽃송이 피울 채비를 하려는지 나무는 자꾸 누르스름한 낙엽을 떨구네요. 차가운 어둠 속으로 더 깊이 뻗어 나아가고 있을 뿌리의 시간을 생각해봅니다. 제 옆에 온 고양이가 배를 드러내고 다리를 뻗어 기지개 펴는 모습에 잠시 웃었습니다. 목련 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하죠. 수억 수천만 년 전 벌과 나비조차 없었던 공룡시대부터 존재해온 나무는 최초의 문학보다 오래되었네요. 저는 고전을 좋아하지만, 갓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들의 문학에 더한 매력을 느낍니다. 여러분과의 만남을 앞두고 설레고 긴장되어서 어제는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글틴 작가님이 쓴 작품들을 읽었습니다. 몇 가지 구절만 옮겨보겠어요. “꿈속에서만 자라나는 나무에 기대며” “온몸을 다해 너를 써 내린다”(송희찬, 「여광 뿌리」), “내가 내가 되지 않았다면, 나는 시를 쓰지 않았겠지 시는 / 손에 잡히지 않는 천사의 낮잠처럼 / 미끄럽게 흘러내렸겠지”(방백, 「악몽의 집」), “나는 모래 위에 하트를 그렸는데 파도가 와서 절반을 지우고 가 물음표만 남았다”(시유레, 「여름에 두고 온 것」), “고체가 된다는 것은 이토록 끔찍하게 외로운 일이다.” “수분을 머금은 채 질척하게 울고 있다는 것을”(미빈, 「시멘트의 양생(養生) 기간」) “사랑하면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짖는 개”(양현서, 「눈보라 놀이」), “부서져도 남아 있는 게 있다고 믿으면서 얼기설키 뭉친 톱밥 그러모으면 새로운 의자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 (서벽,「목수는 앉고야 말겠지」)라는 시의 이 구절들은 저에게 주는 우정어린 위로의 인사 같았습니다. 빛나는 다른 작품들도 많지만 다 언급할 수는 없네요. 다만 제가 청소년이었을 때 끄적거린 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하게 아름다운 작품들을 ‘글틴’에서 읽었습니다. 문학플랫폼 글틴에 자신이 쓴 글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현직 작가들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온몸을 다해 작품을 쓰며 자신을 발견하고 물음표를 가진 채 질문하며 액체적인 사유를 품는 청소년 작가들, 열렬히 새로운 의자와 의지를 만들고 반
작성일 2026-09-28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12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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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임선우 소설가가 글티너에게 전하는 편지 / 2026 글틴이 뽑은 오늘의 문학
글틴 여러분, 안녕하세요. 임선우입니다. 어젯밤에는 잠결에 일어나 창문을 열자 찬바람이 불어오더라고요. 바야흐로 선선한 가을이구나, 더운 이마를 식히며 행복을 느꼈어요. 글틴 여러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여러분께서 저를 올해의 작가로 뽑아 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기쁘고 놀랐습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어요. 여러분께서는 제 소설에서 어떤 마음을 읽어 주신 걸까요? 누군가는 제 소설이 유독 슬프다고 하던데, 여러분께서도 혹여나 자신 안의 슬픔과 마주했던 것은 아닌지 순간 마음이 쓰이기도 했고요. 제가 시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열여섯 살이었는데요, 그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버스입니다. 당시 저의 취미는 아무 버스나 골라 타서 무작정 새로운 곳으로, 최대한 멀리까지 가보는 것이었거든요. 창밖을 구경하면서 가다가 흥미로워 보이는 곳에서 내려 해가 질 때까지 낯선 동네를 탐험하고는 했습니다. 그런 날이면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동안 속으로 생각했어요. 가족들은 내가 어디까지 갔다 왔는지 모르겠지? 내가 얼마나 새로운 것을 보았는지 말이야. 아무도 모르는 저만의 비밀이 생겼다는 사실이 좋았고,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기꺼이 뛰어들었다는 사실이 가져다주는 작은 긍지였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세상……. 그렇습니다, 열여섯의 저는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였어요. 학교는 갑갑했고, 친구들과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았어요.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들 때면 버스를 탔습니다. 어느 날에는 수업 시간 도중에 일어나서 버스를 타러 나간 적도 있었어요.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낯선 공간으로 가려고, 새로운 풍경을 눈에 담으려고, 때로는 그저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기 위해서. 그렇게 새로운 동네를 탐험하고 돌아온 날 밤이면 일기를 썼습니다. 낯선 동네를 돌아다니는 동안 눈에 들어왔던 것들, 혹은 낯선 동네까지 와서도 끊임없이 떠오르던 생각들을 적었어요. 왜 유독 그 장면이 눈에 밟혔을까, 왜 낯선 곳에서도 나는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답을 모르는 채로 오래 상상해 보는 일이 좋았어요. 돌이켜 보면 제가 지금까지 글을 쓰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것 같아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조금 더 오래 바라보기 위해서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가장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사람 마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소설을 쓰면 쓸수록 오히려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는 그 모름조차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모른다고 해서 돌아서는 대신,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한 번 더 상상해 보는…… 문학은 우리에게 그런 이상한 시간을 허락해 주는 것만 같습니다. 저는 언젠가 글틴 여러분께서 그렇게 오래 들여다보는 마음이, 다른 누군가의 마음보다도 부디 여러분 자신의 마음이기를 깊이 바랍니다. 어느 날 여러분께서 슬픔을 느끼셨다면 가만 바라봐 주세요
작성일 2026-09-28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27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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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시] 2026년 8월 월 장원 선정 / 신이인 시인
안녕하세요, 신이인입니다. 올해도 어느덧 절반이 훌쩍 지나 가을이네요. 시원한 옷차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번 주부터는 긴팔 옷을 꺼내 입기 시작했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며 선선한 날씨를 즐기시기를 바라요. ^^ 이번 달은 평소보다 많은 작품이 올라와 약간 당황하기도 했는데요. 부지런히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작품의 양보다 질을 우선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는 무작정 많이 쓴다고 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심호흡하듯 쌓아뒀다가 한번에 내보낼 때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어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작품을 창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입시 등), 내면이 고갈되지 않도록 그에 상응하는 분량의 텍스트를 충분히 흡수하시기를 권해요. 마음을 느긋하게 먹으시기를 바라요. 요즘은 날씨가 좋으니 도서관에서 시집을 빌려 공원 같은 곳에서 읽어보는 여유를 가져도 좋겠어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8월 월 장원 후보로 올라온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양현서, 「눈보라 놀이」 양현서, 「거품세계」 도시코, 「개똥소꿉초코놀이」 방백, 「두 사람을 위한 한 식탁」 방백, 「여름」 양현서, 「여행」 방백, 「물가의 사랑」 김예서, 「조화」 강완, 「밤이 너무 늦게 찾아와 버려서」 서벽, 「목수는 앉고야 말겠지」 이 중 저와 양안다 멘토가 월 장원으로 선정하게 된 작품은 「눈보라 놀이」, 「목수는 앉고야 말겠지」 였어요. 「목수는 앉고야 말겠지」는 눈에 띄는 개성을 갖추고 있었어요. 글티너들의 작품에서 유독 장식적인 수사가 자주 보인 달이었는데, 이 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 문장이 자신을 빛내기 위해 존재하지 않고 그 다음 문장과 그 전의 문장을 위해 존재한다는 느낌, 시 전체를 표현하려고 자리를 지킨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진술이 많이 섞인 시였는데 이 진술이 긴장감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훌륭했고요. 목수를 관찰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그런데 목수는 사랑했을까?(중략) 연대기를?’처럼 방향을 틀어 진행되는 점도 재미있었어요. 이번 달 업로드된 서벽 님의 시들은 대체로 흥미로웠지만 한 끗이 아쉬웠는데요. 이 시는 아쉽지 않았다는 점도 유의미했습니다. 과거의 시들에 비하면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포착하고 계신 듯 보입니다. 「눈보라 놀이」는 탁월했습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읽게 만드는 시였어요. 시가 가져야 할 적절한 여백과 비약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양현서 님의 내공이 늘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새삼 기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시에 사용된 언어들은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상태로 낯선 감각과 균형 감각을 동시에 일깨워 주는데요. 양현서 님의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자면 이 같은 절묘함이 자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8월에 올라온 작품들의 경우 지나치게 비약적인 도약이라든가, 거리가 먼 언어들을 끌어와 무리하게 연결지어 가며 거의 실험하다시피 쓴 경우도 많았어요. 개, 스카프, 터그 놀이, 영화, 산책, 흰 빛, 혼잣말, 눈이라는 시어를 각각 빛나는 별이
작성일 2026-09-16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616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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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수필] 2026년 8월 월 장원 선정 / 정선임 소설가
안녕하세요. 수필 게시판 글티너 여러분 정선임입니다. 유독 길었던 여름도 드디어 막바지인 것 같아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추석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높아진 하늘을 보고 있자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기도 하고요. 수험생들은 수시 접수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겠지요. 고백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저는 매일 등교하는 게 싫어서 울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매일 출근하기 싫어서 우는 어른이 되었고 이제는 마감 때면 울면서 소설을 씁니다. 멘토링을 하다가 혹은 글티너 또래의 청소년들에게 모든 것은 지나간다고 말하며 해탈한 척합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지나가는 것은 없고 우리는 그냥 이렇게 계속 살아가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곤 합니다(죄송합니다) 아무튼 힘내세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검토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벽, 「그저 그런 일상」 아기 호랑이, 「먼 훗날 언젠가」 「그저 그런 일상」은 아깽이가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어쩔 수 없이 끌릴 수밖에 없는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지 소재 때문은 아니고요. 흡입력 있는 전개와 구성이 좋았고 문장도 유려했습니다. 작고 연약한 존재가 주는 온기와 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먼 훗날 언젠가」는 음악을 통해 아픔을 드러내고 위로받은 기억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보여준 성숙한 사유가 좋았습니다. 음악의 힘을 새삼 느끼기도 했고요. 제가 그 시절 좋아했던 노래들이 나와서 더 몰입해서 읽었는데요, 우리는 같은 노래로 위로를 받았다는 생각에 더 반가웠어요. 두 편 모두 완성도 높은 글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선정한 8월 월 장원은 서벽님의 「그저 그런 일상」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달의 추천 콘텐츠>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천희란 SNS를 보다가 요즘 고양이들이 땅에 떨어져 있다는 표현을 봤어요. 실제로 날씨가 선선해지니 더위에 숨어 있던 동네 고양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더 공감됐어요. 길 위에서 귀여우면서도 용감한 고양이들과 마주치면 그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그 이유만으로 기억하고 싶은 날이 되기도 하고요. 고양이와 관련된 책은 거의 다 읽어 보는 편인데 천희란 소설가가 쓴 산문집이 특히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한 번도 반려동물과 살아본 적 없던 작가가 열다섯 살의 노령묘 세 마리를 맞이하며 겪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요. “고양이가 내게 온 것이 아니라 내가 고양이에게 간 것이었으므로, 고양이는 애당초 떠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지 않을까.”라는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몇 년전 떠나버린 저의 첫 고양이를 떠올리기도 했고요. 저처럼 별로 떠나버린 고양이를 간직하고 있는 분들, 또 고양이를 입양할지 고민하는 분들은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고양이와의 추억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돌보는 것의 의미, 그리고 끝내 상실하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입니다. 우리는 쓸모없는 서로에게 기대 온기를 나누며 잠들고, 서로의 말을 흉내 내려 애
작성일 2026-09-15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63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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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소설] 2026년 8월 월 장원 선정 / 서윤빈 소설가
안녕하세요, 글틴 소설 게시판 여러분. 이번 달 월장원을 선정하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달에는 유독 스케일이 크고 밀도 높은 작품들이 많아서 고민이 깊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후보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강을 건너다>, 구포대교 가출한 형을 찾아 서울로 올라온 화자가 결국 형을 찾으러 온 게 아니라 형을 보지 않기 위해 왔음을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쓰레기로 뒤덮인 괴물이라는 은유를 오랜 시간 누적된 가족의 죄책감과 포개어놓는 솜씨가 인상적이었고, 자신도 모르게 형이 겪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화자의 아이러니가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다만 분량에 비해 사건이 진전되는 속도가 다소 느슨한 대목들이 있어, 조금 더 압축되었다면 그 여운이 한층 선명했을 것 같습니다. 2. <친애하는 프란츠 요제프에게>, 서벽 불멸 기술 ACS와 화성 프로젝트를 향한 비밀 생존자 명단을 둘러싸고, 뮐러가 백 년이 지나서야 자신의 옛 동료 요제프에게 진실을 고백하는 서간체 SF 소설입니다. 백 년 만에 도착한 요제프의 편지가 이야기 전체를 재구성하는 마지막 반전과, 불멸을 택한 뮐러의 정체된 삶과 대조를 이루는 카를 쾨르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이 작품의 철학적 무게를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야기 소제목들이 각 장의 내용을 선명하게 정리해주지는 못했고, 이토록 발전한 기술을 가진 세계관임에도 증기 시대에 가까운 복고적 배경이 별다른 설명 없이 병존하는 점은 다소 의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럼에도 방대한 세계관과 서간체 형식을 이만한 밀도로 끝까지 밀고 나간 뚝심이 돋보인 작품이었습니다. 3. <해질녘>, 드시코 아버지의 폭언을 목격하며 자란 소년이 극단적인 복수 환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다가 결국 아버지를 밀어버리는 것으로 끝나는,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이야기입니다.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장치와 동물원의 갇힌 짐승 은유가 소년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그려냈고, 마지막 문장의 절제된 서술이 앞선 폭력적 상상과 날카로운 대비를 이루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다만 반복되는 동물 은유와 다소 설명적인 서술들이 그 절제된 마무리의 힘을 조금 덜어내는 지점들도 있었습니다. 고심 끝에 이번 달 월장원은 <친애하는 프란츠 요제프에게>, 서벽 님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서벽 님. 앞으로도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 추천 콘텐츠 ### <유령 연구>, 그레이스 M. 조 한국계 미국인 사회학자 그레이스 M. 조의 에세이 겸 철학서입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한국전쟁 이후 기지촌에서 일했던 이른바 '양공주' 출신으로, 미국인 선원과 결혼해 이주한 인물입니다. 이 책은 그런 어머니의 삶과, 한국 근현대사가 은폐해온 기지촌 여성들의 수난사가 어떻게 개인의 트라우마로 응고되어 대를 이어 무의식 속에 자리 잡는지를 추적합니다. 저자는 이 삭제된 존재들을 '유령'이라 부르며, 그들이 어떻게 생성되고 어떻게 산 자들의 주변을 배회하며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촘촘히 밝혀냅니다. 저자는 어머니의 구체적인 생애사를 서술하는 동시에, 그 이야기가 왜 침
작성일 2026-09-15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383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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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감상&비평] 2026년 8월 월 장원 선정 / 성현아 문학평론가
글티너 여러분, 안녕하세요. 멘토 성현아입니다. 잘 지내고 있지요? 어느덧 9월이 되었네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요즘 일교차가 큰데, 건강 잘 챙기시고요. 잘 쉬고, 잘 먹고, 잘 자야 문학도 더 오래,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8월에도 정성 들여 쓴 비평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네요. 읽는 내내 기쁘고 반가웠지만, 한편으로는 여러분의 건강이 조금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 감상&비평 게시판 월 장원 8월 장원 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스텔지아, 「김승옥론: 부끄러움을 마주하다」 -방백, 「지상에서 맞는 환상적인 삶」 -송희찬, 「마음에 묻힌 상문을 사무치며 나아가기」 고민을 굉장히 오래 했습니다. 이 중 방백님의 글을 장원으로 선정했어요. 축하해요. 방백님의 글 「지상에서 맞는 환상적인 삶」은 친구들과 하는 은유게임을 끌어와, 상실과 삶이 반의어인지 유의어인지 묻는 매력적인 질문에서 시작해요.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상실이 삶과 얼마나 밀접한지 깊이 생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중간중간 따옴표가 거꾸로 되어 있는 등의 오류가 조금 있었습니다만, 문장이 대체로 안정적이었어요. 전달하려는 바를 쉬운 단어들로 어렵지 않게 말하는 방식을 통해, 방백님이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구나 하는 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소설에 드러나는 구체적인 환상의 형상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성실함도 신뢰가 갔고요. 나아가 그 환상적인 장치들이 상실과 결합하여 잃음보다는 얻음의 방향으로 뻗어간다는 의미화도 적절했어요. 다만 코멘트에서 지적했듯, 상실 이후 얻게 되는 새로움에 주목하다 보면 모든 상실이 도약 가능한 희망적인 사건으로 단순화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부재가(상실이나 잃음, 이별이겠죠?) 유령과 같은 형태로 귀환한다면, 그것은 새로 생겨나거나 무언가를 얻게 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잔여하는 무엇의 변형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런 부분을 조금 더 해명해 본다면 글의 결론이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월 장원 축하해요! 약간의 잔소리를 곁들여보자면, 후보에 오른 세 글 모두에서 ‘이 비평문을 왜 작성하는가’라는 질문이 빠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세 글 모두 대상으로 삼은 작품을 굉장히 정치하게 분석하고, 그 의미를 잘 끌어내고는 있지만, 그것을 통해 어디에 도달하려 하는지는 알기 어려웠어요. 이 글들이 과제라면 이미 쓰는 이유가 주어져 있는 것이겠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자율적으로 쓰인 비평문이라면 한 번쯤 더 질문해보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무엇을 밝히려 하는가, 무엇을 질문하려 하는가, 그리고 그 질문을 통해 어디에 도달하려 하는가 하는 점을요. 희찬님의 글에는 많은 장점이 있었지만, 왜 세 작품을 비교하려 하는가에 대해서는 알기 어려웠어요. 세 작품의 공통점보다, 이 작품들을 함께 읽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은 무엇인지, 독자가 그 비교를 통해 새롭게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지까지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작성일 2026-09-15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230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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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이벤트] 제1회 글틴 명문장 공모전 결과 발표
안녕하세요! 글틴지기입니다. 제1회 글틴 명문장 공모전에 정말 많은 글티너가 좋은 문장을 응모해 주셨는데요.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심사숙고하여 선정한 글틴 명문장 공모전의 첫 당선작을 공개합니다! 당선된 세 분께는 굿즈 제작 및 문학주간 협력 프로그램 종료 후, 상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문학주간 협력 프로그램 에 직접 오신다면 현장 수령도 가능하답니다! ========== 제1회 글틴 명문장 공모전의 당선 후보작도 공개합니다. (응모순, 중복 제외) 모든 사람은 누군가의 시인이다. (금안백, / 추천인 시유레) 씁쓸하고도 무모한 문장이 자꾸만 아른거렸다. (서벽, / 추천인 노스텔지아) 눈물 나라의 모국어를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양현서, / 추천인 가을벚꽃) 결국 못한 말이 있다 어떤 여름은 오늘처럼 끝나버린다고 (강완, / 추천인 구포대교) 살아줘서 고마워. 살려줘서 고마워. 살아 내줄 나날이 고마워. (송희찬, <나를 안아주는 날) / 추천인 송희찬) 상처를 이겨내는 글쓰기는 결코 한 사람의 일로 끝나지 않는다. (송희찬, / 추천인 송희찬) 시간의 길에는 서로의 발들이 이어져 있어 (송희찬, / 추천인 송희찬) 서로가 서로의 길을 밝혀 주어서 안개에 갇혀 있어도 외롭지 않았다 (강완, / 추천인 방백) 모르는 것이 힘인 세상에서, 앎의 치열함을 간절히 믿는 마음으로. (방백, / 추천인 방백) ========== 비록 당선되지는 못했으나 응모해주신 다른 글티너 여러분의 문장들도 아주 인상적이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역시 글티너의 필력과 안목은 믿을 수 있달까요... ㅎㅎ 참여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저는 다음에 또 재미있는 이벤트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작성일 2026-09-02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2 조회수 653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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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2026 글틴캠프 현장 스케치 영상
안녕하세요, 글티너 여러분! 글틴지기입니다. 어느새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곧 가을이 올 것만 같아요. 선선해지는 날씨가 찾아올 즈음 여러분은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추석? 단풍? 아니면... 수능? 저는 아무래도 글틴캠프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지난 겨울, 코끝이 아리도록 찬바람이 불던 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파주에서 한여름 못지않게 뜨거운 열정으로 시간을 보내었던 글틴캠프를 기억하시나요? 그날의 추억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담았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༥•̤́˵꒱ 영상을 다 보고 나니 글티너 여러분들을 또 보고 싶어졌어요. (우리 졸업생 분들도 모두모두...ღ) 우리 글티너 여러분, 글틴 졸업생 여러분 모두 건강히 잘 지내시다가 내년 겨울 다시 한 번 만납시다! 그날만을 기다리며 여러분을 맞이할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을게요. 다음에 또 만나요! 안뇽 - ̗̀ ෆ(。•⩊•ಣ
작성일 2026-09-01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5 조회수 483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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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문학주간 <2026 글틴이 뽑은 오늘의 문학> 신청 및 이벤트 안내
문학주간 사전예매 바로가기 https://event-us.kr/munhakweek2026/event/129723 예매 방법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1. 예매 사이트 접속 후, 카테고리 선택 - 9. 20. (일) 클릭 2. 티켓 선택 - 2026 글틴이 뽑은 오늘의 문학 클릭 3. 신청하기 클릭 문학주간에 오셔서 재미있는 문학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작가님들과 글티너도 만나고, 굿즈도 받아가세요! 글티너 여러분의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우리, 9월에 만나요! ദ്ദി*ˊᗜˋ*)
작성일 2026-08-18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676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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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시] 2026년 7월 월 장원 선정 / 양안다 시인
글티너 여러분. 안녕하세요. 양안다입니다. 저는 생일인 3월과 8월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작년 8월에는 끝나갈 때 일이 생겼으며 이번 8월은 아직 무탈합니다. 다들 징크스가 있으신가요? 멘토 신이인 시인과 저는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월 장원 선정을 위해 회의를 마치고 나면 서로 얼마나 바빴는지 얘기를 하곤 합니다. 가끔은 ‘이렇게 바빠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바쁜 삶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여러분도 바쁜 삶에 감사함을 느낄 날이 오겠지요? 그때가 오면 이 선정평을 떠올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2026년 7월 월 장원 선정은 멘토 신이인 시인과 함께하였습니다. 저희가 검토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래, 「울림」 구포대교, 「네즈미」 구포대교, 「새벽이 팽창하고 있어!」 노스텔지아, 「거울」 도두, 「걸을 기회가 주어진 날」 드시코, 「놀이터」 송희찬, 「나무 타임캡슐」 위수, 「이 여름 창밖에 바다가 있다」 이차원, 「마인크래프트 세상」 방학이라 그런지 작품 수가 소폭 증가했고 새로운 글티너의 유입이 보이는 7월이었습니다. 기존 글티너는 각자 다양한 방향으로 작품이 변화하고 있는 지점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7월 월 장원으로 선정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래의 「울림」은 어휘를 잘 활용하고 있는 시입니다. 여기서 어휘를 잘 사용한다는 부분은 화려하고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미니멀한 어휘를 자기만의 질서에서 이뤄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직접적인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기보다 시적 논리를 구축하여 독자를 설득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미지의 흐름이 유려하며, 이를 통해 시를 전개하다가 마무리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일상에서 시작하여 사소한 균열을 내듯이 시가 완성되었다는 것도 유의미한 점이었습니다. 구포대교의 「새벽이 팽창하고 있어!」는 감정을 내비치는 도입부로 시작하지만, 시가 전개되면서 이에 대해 설득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후반부로 전개될수록 더 빛을 발하는 시입니다. 피곤한 화자의 모습을 거리가 먼 대상과 연결하는 점이 눈에 띄었으며, 잠들기 전에 양을 세는 장면으로 흘러가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문장 간에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으며, 장면을 변환하는 데에도 능숙하게 느껴집니다. 화자의 상황과 톤에 비해 제목이 다소 과하게 느껴지는데, 시를 쓰다 보면 나만의 적정선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제목과 본문 사이에 긴밀한 연결을 만들어준다면 앞으로도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여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8월이 가고 9월이 와도 가을이라 느껴지는 날씨는 더 늦게 찾아올 것입니다. 아무래도 여름은 싫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저는 겨울을 더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무엇을 싫어하길래 시를 좋아하게 되었을까요? 모두 남은 여름 무사히 보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양안다 드림 <이달의 추천 컨텐츠> 이소호, 『이자만큼 성실하게』 시인의
작성일 2026-08-18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2 조회수 673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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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수필] 2026년 7월 월 장원 선정 / 정선임 소설가
안녕하세요. 수필 게시판 글티너 여러분 정선임입니다. 짧은 여름방학이 순식간에 끝나버렸죠. 그리고 무척 더웠습니다. 저는 수박을 거의 상비약처럼 냉장고에 두고 꺼내 먹으며 더위를 넘겼는데요. 사실 지금도 덥지요. 그래도 구름이 예뻐 하늘을 자주 보게 됩니다. 저는 수박과 구름으로 남은 여름을 버텨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 계절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하네요. 백일도 남지 않은 수능과 수험생들의 초조와 불안이 점점 더 짙어지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부디 힘 내시고요. 응원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검토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드시코, 「말을 읽기」 오징, 「횡단 보도 위 죽은 비둘기」 유율, 「인터미션이 없는 세계」 「말을 읽기」는 ‘눈부시게 발전했다’라는 흔한 관용구에서 출발해 언어의 본질, 문학의 역할, 인간의 공감 능력에 이르기까지 사유를 뻗어나간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사소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철학적 탐구로 이어지는 흐름과 구체적인 예시로 풀어낸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자신만의 답을 찾아내는 집요함이 돋보이는 사유가 훌륭한 글이었습니다. 「횡단 보도 위 죽은 비둘기」는 길거리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비둘기의 죽음을 통해 인간 중심 사회의 관습과 오만한 시선을 짚어낸 점이 좋았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풍경을 낯설게 보며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 점이 인상적인 글입니다. 「인터미션이 없는 세계」는 모두 공감할 수 있고 다정한 위로가 담긴 에세이입니다. ‘인터미션’을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마음의 여백을 만드는 시간’이라고 재정의한 도입부가 인상적이었고 이 비유가 ‘메트로눔’, ‘BPM’이라는 청각적 심상과 자연스레 연결되는 점도 좋았습니다. 세 편 모두 흥미롭고 좋은 글들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선정한 7월 월 장원은 드시코, 「말을 읽기」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달의 추천 콘텐츠>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 (이재은, 임지선) 고교 시절을 함께 보낸 단짝 친구 정희, 민영, 수산나는 수능 백일을 앞두고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자신들의 소모임을 잠정 중단하기로 합니다. 민영이 결연한 의지로 카메라 앞에서 ‘삼행시 클럽’의 해체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이 이 영화의 첫 장면인데요. 순식간에 수능이 끝나고 셋은 스무살이 됩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간 수산나, 지역 대학에 입학한 민영과 고향에 남아 테니스장에서 알바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정희. 서로 다른 곳에 있지만 이들 셋은 줌으로 삼행시 클럽을 이어가며 관계를 유지해가지만 멀어진 거리만큼 관계의 시차는 점점 커집니다. 특히 민영과 정희는 고등학교때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만큼 더 친밀한 사이였는데요. 오랜만에 민영의 자취방에 놀러가며 정희는 설레서 이것저것 함께 하고 싶었던 일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기말고사 성적 정정에 정신이 팔린 민영은 정희를 소홀하게 대합니다. 물론 민영이 너무해 보이
작성일 2026-08-18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76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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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소설] 2026년 7월 월 장원 선정 / 서윤빈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설 게시판 글티너 여러분. 7월에도 다양한 소설이 올라왔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본 네 작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순서는 업로드 순입니다.) 1. 여희랑, <미지수와 바다거북> 2. 소계인, <인간이 없어도 내일은 와요(수정본)> 3. 서벽, <안녕, 또 만나자!> 4. listener J, <위성> 여희랑님의 <미지수와 바다거북>은 죽은 반려 거북과, 동물들에게 알파벳 별명을 붙이는 파충류샵 아저씨를 매개로 성장과 탈주를 다룬 소설이었습니다. 데미안의 알 비유를 바다거북의 생존율에 접붙인 확장 은유가 좋았습니다만, 결말에서 탈주와 자기파괴가 서로 선택되지 않은 채 뒤섞여 있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소계인님의 <인간이 없어도 내일은 와요(수정본)>는 '나와 아이의 관계'라는 한 축에 집중해서 쓴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이었습니다. 화자가 물려받은 사랑의 방식과 아이가 믿는 신화적 사랑의 방식이 결국 같은 충동에서 나온 서툰 이야기라는 걸 겹쳐놓는 대목이 좋았는데, 결말부의 질문들이 다소 뭉뚱그려지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서벽님의 <안녕, 또 만나자!>는 죽은 친구와의 첫사랑을 뒤늦게 확인하는, 타임캡슐을 매개로 한 성장담이었습니다. 잉크가 번져 사라진 편지에서 "愛" 한 글자만 남았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만, 세 사람의 우정 중 한 인물의 결이 상대적으로 얕게 그려진 점이 약점입니다. listener J님의 <위성>은 어머니의 암 재발과 지구 멸망을 앞두고 사랑도 우정도 아닌 마음을 고백하는 제자의 이야기를 겹쳐놓은 소설이었습니다. "지구에서는 달의 앞면만을 볼 수 있고, 달 역시 그러하듯이"라는 문장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는 대목이 잘 만들어진 소설이었습니다. 다만 이야기 전환이나 결말에는 다소간 약점이 있는 듯합니다. 2026년 7월 월장원으로 <위성>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listener J님 축하드립니다. <위성>은 서로의 한쪽 면만을 보며 궤도를 돌던 관계가, 실제로 궤도가 무너지는 멸망 앞에서야 비로소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는 구성이 제목과 정확히 맞물리는 소설이었습니다. 혜유가 어머니를 잃어가는 서사와 제이가 혜유를 향해 품어온 마음이 나란히 놓이면서, 결국 이 소설 전체가 '완전히 가닿을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로 수렴되는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시간대와 화자가 겹겹이 쌓인 복잡한 구조를 이만큼의 밀도로 끝까지 끌고 간 뚝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추천 콘텐츠 ### 소설 : <단 한번의 시선>, 할런 코벤 평범한 가정주부 그레이스는 사진관에서 찾아온 가족사진 속에서 자신이 찍은 적 없는 낯선 사진 한 장을 발견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끌려들어갑니다. 사진에는 15년 전 수십 명의 젊은이가 죽은 '보스턴 대참사' 당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인물이 찍혀 있고, 이 위화감을 좇는 그레이스 앞에서 남편마저 자취를 감춥니다. 이 소설이 스릴러 작법의 교과서로 자주 꼽히는 이유는 정보를 숨기는 방식이 아니라 정보를 '배치'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작성일 2026-08-18 작성자 글틴지기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5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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